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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컴백’ 이효리, 화려했던 시절을 내려놓은 채…‘Black’으로 털어놓은 속내
‘4년만에 컴백’ 이효리, 화려했던 시절을 내려놓은 채…‘Black’으로 털어놓은 속내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07.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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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효리가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이효리 정규 6집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효리가 4년 만에 가수로 돌아왔다. 과거 ‘섹시 아이콘’ 대신 더욱 짙어진 감성과 차분한 음악의 뮤지션으로 변신, 지난 날을 돌아보고 자신의 내면을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 대공연장에서는 방송인 김일중의 진행으로 가수 이효리의 정규 6집 앨범 ‘BLACK’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효리는 먼저 공백기 근황과 소감에 대해 “아시다시피 제주도에서 주부 생활 열심히 하고 요가도 열심히 했다. 앨범 준비하면서 편하게 지냈다”며 “2주 정도 서울에서 지내고 있는데 재미있으면서도 정신이 없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이효리의 새 앨범 타이틀곡 ‘BLACK’ 뮤직비디오 최초 상영으로 시작했다. ‘BLACK’은 이효리가 작사, 김도현과 공동 작곡한 곡으로 화려한 컬러의 메이크업과 카메라 렌즈 뒤로 가려졌던 본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가장 베이직한 컬러인 블랙에 비유해 표현한 곡이다.

뮤직비디오에 대해 이효리는 사막에서 촬영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그는 “3박 4일 촬영했다. 정말 덥더라. 사우나에 있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뮤직비디오가 잘 나와서 좋다”며 “재미있게 잘 찍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룸펜스 감독님께서 ‘사막에서 효리 씨가 혼자 있으면 정말 멋질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굳이 뜻을 붙이자면 거칠고 사막같은 연예계에 오아시스가 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웃으면서 “예쁜 그림이 나오기 위해 가서 찍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효리는 이번 앨범의 총 10개의 트랙 중 1곡을 제외한 9곡의 작사, 8곡의 작곡에 참여하며 아티스트 이효리로서 음악적으로 깊이 있어진 면모를 과감히 드러냈다. 이효리는 자신의 수록곡을 차분하게 설명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 수많은 후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이효리. 그는 “제가 선배고 어느 정도 유명세가 있으니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좀 끌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너무 잘하는데 기회가 없는 친구들이 있으면 제가 그런 기회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저 역시 과거에 그랬으니, 제 위치에서 그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오히려 제가 도움을 받았다. 젊은 친구들과 협업하는 시간이 굉장히 제게 감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것 같다”고 후배 사랑을 직접 보여줬다.

발라드 수록곡 ‘비야 내려’에 대해 이효리는 “제가 피아노로 노래를 한 적이 없었따. 그렇게 뽐낼 수 있는 가창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장르는 피했었다”며 “그냥 담담하게 제 마음에 있는 걸 표현해보자는 생각에 피아노와 함께 이 노래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이 어둡고 메마르고 가뭄이 온 것 같을 때 시원하게 비가 내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이 가사를 메모해줬다”며 “마침 작곡가가 데모를 보냈는데 제가 쓴 가사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았고, 가사와 곡이 10분 만에 나왔다. 꼭 공들인 곡만 잘 나오는 건 아니더라. 흐름이 잘 맞았을 때 좋은 곡이 나올 수 있는 것 같더라”고 덧붙이며 애착을 보였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에 대해 이효리는 “다 어려웠지만 ‘서울’이라는 곡이 가장 애착이 간다. 이 앨범을 만들면서 가장 처음 썼던 곡이기도 하다”며 “지금 내 상황을 가장 잘 대변해주기도 하고, 가수로서의 상황 등 여러 가지 것들이 ‘서울’에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 속에서 비춰지는 이효리는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이 아닌 차분하고 짙어진 감성이 더욱 느껴진다. 그는 “화려한 모습을 덜어냈다기 보다는 이제는 그런 화려한 모습을 걸쳤을 때 그때만큼은 예쁘지 않을거라 직감이 왔다. 그래서 그 때처럼 화사하지 못할 거라면 깊이있는 느낌으로 가자 싶었다”며 “화려한 앨범이 되지 않더라도 저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부분에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었던 건 섹시한 비주얼”이라고 솔직한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의 소신이 녹여있는 음악이 담겨있는 앨범이다 보니 다소 대중적이지는 못할 수도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에 이효리는 “대중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일부러 잡은 게 아니다. 오히려 대중 분들이 좋아하실 줄 알았다”고 웃었다.

또 그는 “‘서울’이 선공개됐을 때도 대중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좀 더 빠르고 밝은 곡을 원하셨던 것 같더라. 그래도 언제까지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해야지 끝까지 살아남는 아티스트가 될 거란 생각이 스스로 있었다”며 “지금은 과도기라 조금 어색할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있지 않느냐. 그 중간 정도에 되는 음악으로서는 너무 대중적이지도, 또 너무 매니아 층만 선호하는 곡도 아닌 음악으로 결정하게 됐다. 판단은 대중 분들의 몫이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으로는 일주일 정도 활동을 할 계획인 이효리는 “어제 아이유에게 ‘얼마나 했냐’고 물었더니 ‘2주일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저는 일주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유 같이 인기 많은 친구들도 2주일 밖에 안했는데 나는 1주일이면 깔끔 하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부다 보니 집을 오래 떠나있는 게 너무 미안해서 제주도로 내려갔다가.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일주일 뒤에 잡혀 있어서 다시 올라올 예정이다. 가요계 흐름을 보니 그때 그때 생각이 나고 좋은 곡이 있으면 쉽게 가볍게 던지기도 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스무 곡 정도를 녹음 해 놨다. 조화롭게 추려서 앨범을 만들었는데, 그 시기에 맞는 곡이 있으면 가볍게 싱글곡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향후 활동에 대해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이효리는 활동 계획에 대해 “각사 대표 예능 프로그램에는 출연할 예정이다. 한 주간 음악 방송 마무리 하고, 멋진 모습으로 좋은 에너지 드릴 것 같다. ‘효리네 민박’은 9월까지 방송될 예정이고 이번 앨범이 잘되면 싱글곡이 금방 나올테니 기대해달라”고

한편 이효리의 정규 6집 앨범 ‘BLACK’은 이날 오후 6시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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