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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농가부채 6400만원으로 전국 최고
제주지역 농가부채 6400만원으로 전국 최고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07.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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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영비 비중 높아…부동산 가격 상승 등도 요인

제주지역의 농가부채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농업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2일 내놓은 제주지역 농가부채 증가요인 및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농가부채 증가율이 농가소득 증가율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제주지역 농가의 가구당 부채 규모는 640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전국평균에 비해서는 2.4배 높은 수준이다.

 

<농가부채 전국 및 제주 비교> ©통계청

최근 3년간 농가부채를 들여다보면 전국적으로는 0.8% 감소했으나 제주도는 오히려 늘고 있다. 이 기간 제주도내 농가부채는 평균 12.3% 증가한 반면, 농가소득 증가율은 3.3%에 그쳤다. 벌어들이는 속도보다 빚을 지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점이다.

 

이처럼 제주지역의 농가부채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이유는 농업경영비가 많이 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농가부채 증가 요인도 있다. 토지 등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이 늘면서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농가부채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제주지역의 농업총수입은 전국 최고수준이지만 농업경영비가 총수입의 85%를 차지하면서 농업소득을 떨어뜨리고 있다.

 

제주지역의 농업총수입은 5400만원선. 농업소득은 농업총수입에서 농업경영비를 빼야 한다. 농업총수입에서 85%에 달하는 농업경영비를 제외하면 실제로 농업인들의 손에 들어오는 농업소득은 800만원에 지나지 않게 된다. 경기도를 제외하고는 제주도의 농업소득이 가장 낮다.

 

이렇게 되면서 농가수지도 점차 악화되고 있다. 농가수지는 농가의 수익성을 따지는 농가경제수지와 농가의 농업부문 수익성을 판단하는 농업경영수지 등이 있다. 제주의 농가경제수지는 1.1(기준치 1)로, 전국 평균 1.2에 미치지 못한다. 농업경영수지도 1.2로 전국의 1.5와 차이를 보인다. 문제는 농가수지가 2010년 이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농가부채 악화가 지속될 경우 지역경제 안정화에도 걸림돌이 우려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당국의 적극적 대응과 아울러 농업의 고부가가치화 유도 등의 대책을 주문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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