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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역할’ 강조한 원희룡 지사, “나부터 준비하겠다”
‘리더의 역할’ 강조한 원희룡 지사, “나부터 준비하겠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7.26 17: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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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정병국과 ‘남원정 앵콜쇼’ 출연 “길은 국민들이 열어줄 것”
“단순한 통합‧자강론은 ‘도토리 키 재기’ … 더 큰 상상력 필요”
원희룡 지사가 26일 열린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병국 의원과의 남원정 앵콜쇼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라이브 방송 화면 캡처 ⓒ 미디어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정치 초년생부터 고락을 함께 해온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병국 국회의원과 토크쇼를 가진 자리에서 ‘리더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원 지사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원조 쇄신파에게 듣는 바른정당 생존 비법’을 주제로 열린 남원정 앵콜쇼에서 수차례 리더의 역할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오후 2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페이스북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된 이날 앵콜쇼에서 원 지사는 우선 모두발언에서 보수의 세대 교체 필요성을 주창했다. 그는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지 않으니까 아직도 ‘남원정’이 나와서 토크쇼를 하고 있다. 언제적 남원정이냐”며 어느덧 ‘소장파’가 아닌 ‘중진’이 돼버린 자신들을 밀어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초선 의원 시절 한나라당 내 소장파로 활약할 당시를 회고하면서 “우리 셋은 그 때 당 지도부로부터 삿대질을 받아가면서도 잘 참았는데 그 때 당을 나간 두 사람이 이번에 장관이 됐다”고 얘기한 그는 “누가 과연 해피엔딩이 될지는 모른다. 국민들이 물길을 잡아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셋 중에 라이벌을 지목한다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스스로 자신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故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끝까지 반대했던 사람이 나였다. 청와대 앞에 돗자리를 깔고 농성을 제안할 정도였다”면서 “개혁적이라기보다 끝까지 개기는 스타일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보수의 실패 원인에 대해 “지난 총선 공천 때부터 자초한 일이었다”면서 이른바 ‘친박 공천’이 보수의 분열과 패배의 원인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 부분에서 그는 “어떻게 보수의 리더를 세울 것인지가 중요하다. 지금 보면 ‘어쩌다 정치인’이 너무 많다. 정치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대변하고 관철해내면서 책임을 지는 거다. 정당이 허수아비 정당, 동원 정당, 하수인 정당이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의 생존 비법에 대한 질문에도 그는 “국민들이 뭘 답답해 하고 뭘 원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현실의 이해관계 속에서 방법론을 찾기 위해서는 당 내부에서부터 치열한 토론을 거쳐 굵직한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면서 “지금 상태에서의 단순한 통합, 자강론은 도토리 키재기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처럼 보수가 분열된 상태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면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감사할 일”이라면서 “정당의 존재 이유는 선거다. 단순히 도지사를 한 번 더 하려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권력구조 개편과 선거제도 개혁 방향에 따라 치열한 고민과 정치를 해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통합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더 큰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구상을 밝혔다.

 

‘원조 쇄신파에게 듣는 바른정당 생존 비법’을 주제로 한 남원정 앵콜쇼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렸다. /사진=페이스북라이브 방송 화면 캡처 ⓒ 미디어제주

 

내년 지방선거에 제주와 수도권 중 어디에 출마할 거냐는 기습 질문에는 “지금 밝히면 상대방의 전략에 바로 반영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밝히는 것도 타이밍과 상황이 있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부가 제시하는 목표가 대부분 서민들에게 와닿는 얘기들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허점이 많다”면서 “그런 부분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을 대변해주면서 (바른정당이) 맞짱을 떠주다보면 지금 숫자는 적지만 길은 국민들이 열어줄거다.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발언, 구체적인 정책 실행과정에서 치열한 맞대응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그는 “보수에서도 문재인 정부에 맞설 리더가 나와야 한다. 치열한 토론을 통해 집단적인 힘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뒤 사회자로부터 누구를 리더로 세울거냐는 질문을 받고 “저부터 준비하겠다”고 답변, 리더의 역할을 맡기 위해 전면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바른정당 바른비전위원회(위원장 하태경) 주최로 열린 이날 토크쇼는 내년 지방선거 전략 수립을 목표로 출범한 비전위가 마련한 열린소통 시리즈의 다섯 번째 행사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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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생각이 먼저다 2017-07-26 22:49:50
도민의 마음도 챙기지 못하면서 국민이 원하는 것을 찾는다고...
치다가도 자유다마는 정치를 하려거든 제발 서울로 돌아가라.
도민 그만 괴롭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