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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관광 비수기 타개를 위한 콘텐츠 개발 시급”
“겨울 관광 비수기 타개를 위한 콘텐츠 개발 시급”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07.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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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제주관광 경쟁력은] <2> 있는 걸 잘 활용하자

벌써 올 겨울 제주관광 시장이 어두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관광 한한령’이 좀처럼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에다 강원도에서 열릴 메가이벤트인 평창동계올림픽으로 겨울 관광객이 강원도로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한라산에 의존하고 있는 겨울철 관광 콘텐츠도 계속되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다.

 

최근엔 눈을 볼 수 없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겨울을 즐기기 위해 제주를 방문하려는 수요가 있다. 하지만 제주의 겨울 관광 콘텐츠가 한정되면서 겨울철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일본 홋카이도 지역으로 목적지를 바꾸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휴양형 제주 관광에 머물지 말고 문화와 체험을 결합한 관광상품을 개발, 관광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게 중요하다.

 

겨울 관광 콘텐츠라고 눈이나 얼음을 떠올린다. 이런 직접적인 흥미를 제공하는 단순구조의 콘텐츠로는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잦은 기상 이변으로 실패 확률이 크다. 이제는 겨울 관광상품도 기후조건에 의존하는데서 탈피, 기후 변화와 관광트렌드 등의 변화 추이에 맞춰 제주만의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개발을 해야 한다.

 

# 올해가 더 기대되는 제주윈터페스티벌

 

제주도가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한라산에서 개최하던 겨울 축제 장소를 보다 확대했다. 지난해는 처음으로 제주시 도심에 진격했다.

 

겨울 관광 프로그램은 ‘눈’이 있어야 하지만 ‘눈 없는 축제’가 될 가능성이 많다. 때문에 축제장을 확대, 진행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도심지를 점령한 제주윈터페스티벌. ©제주관광공사

기존 ‘한라산 눈꽃축제’에서 ‘제주스노우월드’로 이름을 바꿔 단 제주 겨울 축제. 지난해는 ‘제주윈터페스티벌’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지금까지는 매년 어리목에서 개최, 한라산 설경을 관광자원으로 삼아 눈이 내리지 않는 동남아 지역 관광객을 공략했다. 이를 보다 확대한 제주윈터페스티벌은 지난해 한라산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축제를 열게 된 것. 이는 기상이변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겨울 날씨를 고려해 행사장을 확대한 고민의 결과이기도 했다.

 

한라산 어리목 광장에서 진행된 ‘스노우월드’는 △눈꽃나무와 대형 눈사람 등으로 구성된 눈꽃 포토존 △컬링, 아이스하키와 같은 미니 스포츠 △떡메치기, 대형 윷놀이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어리목광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토요일에는 어승생악 트레킹 프로그램이 마련돼 겨울 한라산 생태해설, 즉석사진 촬영 등의 이벤트가 진행됐고, 주말마다 찾아온 눈날씨로 인해 참가객으로부터 더 큰 호응을 얻었다.

 

어리목에서 진행된 제주윈터페스티벌. ©제주관광공사

도심인 칠성로 상점가 일대를 주요 무대로 진행된 ‘스노우시티’는 7미터에 이르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눈사람 및 캐릭터 포토존 등이 칠성로를 찾는 사람들의 눈길을 자극했다.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포토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발길이 행사기간 내내 이어졌다. 요일에는 버스킹 거리공연을 비롯해 ‘미스터브라스밴드’, ‘바버렛츠’의 미니콘서트 등이 진행되며 연말연시 쇼핑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

 

‘스노우시티’는 아울러 지역상권과 연계하며 할인 행사와 이벤트를 진행,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여 관광객과 지역상인 모두에게 축제의 장이 됐다.

 

이외에도 중문관광단지내 캐릭터 눈꽃 조명 포토존을 비롯해 제주도내 면세업계의 참여로 조성된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 앞의 LED 조명거리는 제주의 겨울밤을 더욱 환하게 밝혀 겨울관광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 점점 성장하고 있는 국제펭귄수영대회

 

올해 1월에는 겨울철 이색적인 스포츠 축제인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대회’가 중문색달해변에서 열렸다. 올해 17회를 맞았고 회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많은 외국인들이 참가하면서 제주의 대표적인 국제 스포츠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500여명이 차가운 겨울바다로 뛰어 들었다. 기록을 다투지 않고 정겹게 가족‧친구‧연인‧동료는 물론 처음 만나는 국내외 참가자들이 묵은 해의 시름을 씻어버리고 새해의 각오와 소원을 기원했다.

 

온몸이 움츠러드는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수영복 차림의 참가자들은 주저 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파도와 씨름하며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가는 모습이 무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상상 이상의 짜릿함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바다 수영에 앞서 새해 다짐을 영상으로 녹화해 7월 7일 이메일로 받아보는 ‘타임캡슐’ 제작, 오리발을 신고 백사장에서 이어달리기하는 ‘펭귄핀 달리기’ 경주, 해군악대 연주, 펭귄 씨름왕선발, 왕바다 거북알 선물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서귀포시수영연맹 동호인들이 준비한 단체 바다 핀수영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참가자들의 몸을 녹일 수 있는 맛있는 제주토속음식인 몸국과 돔베고기를 제공, 제주만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겨울바다 국제펭귄대회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중문해수욕장에서 넘실대는 겨울 바다의 파도를 담대하게 헤쳐 나가는 짜릿한 감동과 서로 간에 소통, 화합을 통해 아름다운 추억을 나누는 축제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특히 중문색달해변은 최근 러시아를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이 사계절 휴양지로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국제관광 활성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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