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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대하소설 <화산도> 연구,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제주, 화산도를 말하다> 출간 기념 ‘세 남자의 책 수다’ 북콘서트
소설 <화산도>가 한국 문학에 던진 화두 되새겨보는 소중한 시간
데스크승인 2017.08.12  21:35:53 홍석준 기자 | hngcoke@naver.com  
   
<제주, 화산도를 말하다> 출간 기념 ‘세 남자의 책 수다’ 북콘서트가 12일 오후 6시 제주문학의집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고명철 광운대 교수, 김동윤 제주대 교수, 김동현 탐라문화연구원 특별연구원. ⓒ 미디어제주

 

제주4.3을 전면적으로 다룬 대하소설 <화산도>를 연구하고 있는 제주의 문학평론가들이 본격적인 <화산도> 연구서로 펴낸 <제주, 화산도를 말하다> 출간 기념 북콘서트가 12일 오후 6시 제주문학의집에서 열렸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공동 저자로 참여한 고명철 광운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김동윤 제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김동현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 특별연구원과 <화산도>를 완독했거나 읽고 있는 이들이 참석, 소설 <화산도>가 던져주고 있는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고명철 교수는 “지난 2015년 10월 <화산도> 한국어 번역본 출판을 기념해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지만 정작 참석할 예정이었던 김석범 선생은 정부의 입국금지 조치로 참석하지 못했다”면서 4.3평화상 수상 이후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4.3 70주년을 기념해 연구서를 출간하려고 하다가 김석범 선생이 이제야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주셨다는 생각에 제주의 연구자들이 먼저 (책 출간을) 도모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공동 연구서를 발간하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김동윤 교수도 “<화산도>는 단순히 4.3을 재연하고 있는 게 아니라 4.3이 제주만의 불행한 사건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가 <화산도>를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를 조명해보고자 하는 의미에서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이번 연구작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왜 <화산도>가 문제작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바로 제주 4.3을 ‘반제국주의 통일투쟁’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화산도>가 인간애와 평화 지향의 정신, 그리고 제주를 둘러싼 바다와 제주 성내의 이미지를 구현해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고 교수도 같은 질문을 받고 “식민지 시대 우리 근대소설과 해방 이후 소설을 비교해보면 식민지 시대가 훨씬 지평이 넓다”면서 “그동안 한국 문학이 ‘세계문학화’ 이슈를 던지면서도 사대주의적 근성을 버리지 못해왔는데 <화산도>를 만나고 나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현 박사도 “어느 순간부터 우리 문학계가 분단을 기정사실화하고 작가들이 ‘분단’을 얘기하지 않는 상황이 됐다”면서 늘 자명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부분에 균열을 가져온 부분에 큰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고 교수는 “지난달말 일본에서 김석범 선생을 만나 연구서를 드리면서 ‘이제는 광화문에 가셔서 <화산도> 소설 속의 주인공인 젊은 이방근의 모습으로 마음껏 말씀하시라’고 했다”고 김석범 선생의 한국 방문을 간곡히 권유한 얘기를 전했다.

 

이에 김석범 선생이 “이제는 내일 모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내면서 “한국에 가서 하고 싶은 얘기를 다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져 조만간 <화산도>의 저자인 김석범 선생의 한국 방문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제주, 화산도를 말하다> 출간 기념 ‘세 남자의 책 수다’ 북콘서트가 12일 오후 6시 제주문학의집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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