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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와 일체가 돼 주민의 목소리 들을 것"
"강우일 주교와 일체가 돼 주민의 목소리 들을 것"
  • 이다영 기자
  • 승인 2017.08.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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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우 주교 소감, '제주도민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귀 기울여'
문창우 주교가 지난 15일 서품식에 이어 16일 오후 신성여중 교장실에서 자리를 갖고 주교 임명 소감을 전했다.ⓒ 미디어제주

지난 15일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이뤄진 서품식에서 주교로 임명된 문창우 비오 주교가 제주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교로서의 역할을 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창우 비오 주교(현 신성여자중학교 교장)는 서품식이 열린 다음날인 16일 오후 3시 신성여중 교장실에서 다시한번 주교로서의 역할을 다한다는 다짐을 밝혔다.


그는 교회 용어로 '목자' 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목자'는 양을 돌보는 사람을 칭함과 동시에 교회에서는 신자들을 잘 이끌고 자비와 희생을 행하는 역할로 인식되어왔다. 문창우 주교는 "신자들을 돌볼 수 있는 주교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임명 당시 아찔한 전율을 느낀 소감도 전했다.


문창우 주교는 "지난 6월 22일 처음 교황대사관에서 전화가 왔을때까지도 생각지도 못했다"라며 "이어 다음날 대사관을 찾아 교황이 직접 써내려간 편지를 낭독하는 것을 듣고 전율을 느꼈다"고 당시 느낌을 전했다.

 

"청년시절 제주대학교 가톨릭학생회장을 맡으면 6월 항쟁 당시 학생운동을 하면서도 시대의 아픔을 같이 느꼈지만 왠지 모를 무력함을 느꼈었는데, 임명장을 받으며 그동안의 무력함의 감정들이 모두 퍼즐처럼 맞혀지는 느낌이었어요. 사제인 저도 평소 하느님은 내가 필요한 상황에서만 나타는 분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일생을 살아오며 만났던 사람들과 경험들 하나하나가 하느님이 내려주신 사건이라고 깨닫게 됐지요."

 

그러면서 자신의 주교 임명을 제주 신자들의 덕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문 주교는 "제주교구는 지난 1899년에 시작되며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그동안 헌신했던 선교사, 신부님들, 수녀님, 신자들의 삶의 축적에 녹아나서 저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강우일 주교와 함께 일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강정의 평화에도 힘을 다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강정에 대해 "강정 해군기지 문제가 시간이 오래되다 보니 평화활동가 사이에서도 행동에 대해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라며 "이 과정에서 자기 나름대로 표현하고 있는 평화의 움직임들이 색깔을 드러내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치유와 화해에 대해 진정으로 생각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솔선수범과 연대"라며 "저부터 강정에 문제에 먼저 관심을 갖고 현장에 찾아가 강정의 일상들을 함께하며 주민들과 진정성을 계속해서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문창우 주교는 제주신성여자중학교 교장으로 지난 2016년부터 재직 중에 있다. 그는 "주교로 임명되면서 교장 자리를 나와야 하지만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올해 겨울 인사발령이 나기 전까지 교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창우 주교는 지난 6월 28일 주한 교황 대사관으로부터 제주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받았으며, 1996년 2월 10일 사제 서품을 받고 서문성당 보좌신부로 사제직을 시작, 중앙성당 보좌신부를 거쳐, 중문성당 주임신부, 제주교구 교육국장, 광주가톨릭대 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이다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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