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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협제주도지회,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정원 산책」 개최 성료
한국문협제주도지회,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정원 산책」 개최 성료
  • 유태복 시민기자
  • 승인 2017.08.2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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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문인협회제주도지회(회장 김가영)는 26일(토) 오전 10시부터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정원 산책」이라는 타이틀로 도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문학단체 중 선정된 10개 단체가 다양한 퍼포먼스를 포함한 문학의 축제를 제주시 신산공원 경내에서 개최했다.
 

▲ 현병찬 선생은 각 단체에게 직접 휘호 글을 써 주고 기념 촬영을 했다.

이날 각 단체마다 개별 부스에서 다채로운 문학 행사를 했다. 한곩 현병찬 선생의 휘호 글써주기, 시극공연, 시화전, 시낭송회, 문학 작품집 무료배부 및 작가 사인회 그리고 유명작가 작품의 시나 글로 부채에 글을 써보기, 그림을 그려 넣기 등 문학체험행사와 초청된 유명시인 오 은 시인의 특강이 마련됐다.
 

▲ 문학 동인들이 각 부스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김가영 회장은 행사에서 “이미 포기해 버린 여름이 다시 한 번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여름은 이미 얼마 남지 않았지만, 충분히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제주의 문학동아리 회원들이 많이 참여 해 줘서 기뻐한다.”며 인사말을 했다.
 

▲ 각 문학 단체는 시 특강 온 오은 시인과 기념 촬영을 했다.

참가한 도내 문학 동인으로는 사)제주시낭송협회, 구좌문학회, 제주동서문학회, 문화패 바람난장, 문학놀이 아트센터, 애월문학회, 제주아동문학협회, 제주여류수필문학회, 한라산문학동인, 현대문예제주작가회 등 10개 문예단체가 다양한 축제를 벌였다.

▲ 제주문인협회는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정원 산책」행사를 10개 단체와 함께 개최 했다.

이날 시인으로 초청받은 오 은 시인은 “시를 쓸 때에는 시적인 것을 어떻게 시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시와 시적인 것은 다르다. 시를 쓰려면 시적인 것을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는 궁극적으로 어떤 현상이나 풍경, 사건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 오은 시인은 시 특강과 함께 자신의 시 '나머지'를 낭송했다.

이어 “구름을 담는 사람들의 심정은 무엇일까?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보며 참 예쁘다, 귀엽다, 푸르다, 아름답다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시가 아니다. 나 자신'만'의 시각이 빠져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며 “구름을 표현할 수 있는 형용사를 100개 이상 써보고 난 뒤, 그것들을 다 지우고 자신만의 표현을 찾아보라”며 강조했다.

▲ 오은 시인은 티 앞에 ‘책 사줘’, 등 뒤에'또 사줘'를 새겨 이목이 끌고있는 가운데 시에 대한 특강을 했다.

그는 또 "중요한 자리에만 이 티셔츠를 입고 온다."며 티에 ‘책 사줘’, '또 사줘'를 새긴 티를 입고 온 오 시인은 자신의 시 “‘나머지’ 시를 읽겠다.”며 낭독하고 특강을 마쳤다.

▲ ‘문학놀이아트센터'가 '詩詩하게 놀자’라는 로고아래 제주詩사랑협회 회원들은 문충성의 시 ‘제주바다’를 시극공연을 했다.

이어 ‘문학놀이아트센터 詩詩하게 놀자’라는 로고아래 제주詩사랑협회 회원들은 문충성의 시 ‘제주바다’를 시극으로 김순자, 손희정, 오시현, 김영희, 김정희 회원이 공연을 끝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정원 산책」은 마무리 성료 됐다.

▲ 제주문인협회는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정원 산책」행사를 마치고 오은 시인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  나머지 -


오은


골목이 좋아요
새벽이 좋아요
 
아무도 없어서
 
여기로 오게 돼요
눈길이 가요
발길이 닿아요
 
등 떠밀지 않아도
 
정신 차리면 여기예요
나도 모르게 말하고 있어요
속삭이듯 웅얼거리듯
부르고 있어요
 
나머지가 보여요
작은 것이 작은 것들을 끌어당겨요
 
나머지들이 모여요
더 큰 나머지가 돼요
외딴 덩어리가 돼요
 
골목이 분주해졌어요
새벽이 꽉 차게 됐어요
 
혼자인데 여럿인 몸으로
여럿이 있어도 혼자인 마음으로
 
기꺼이 나머지가 되는 일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 일
다음번에 할 말을 생각하는 일
 
어떤 말을 하려다가 망설여요
광장을 잊어버렸어요
아침을 놓쳐버렸어요
 
골목에 있어요
새벽에 있어요
 
아무도 없어요
내가 있어요


오은 시인이 낭독한 자신의 시 ‘나머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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