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찰이 건전한 음주문화를 위해 시행한 일종의 ‘폭력 퍼포먼스’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산되며 온라인상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만 1만개가 넘을 정도다.
A씨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제 현피 모음’ ‘오늘자 제주도 스트리트파이터 청년 경찰 지렸다’라는 글과 함께 제주시청 인근 대학로에서의 싸움 동영상을 게시했다.
3분여에 이르는 해당 동영상은 15일 오전까지 조회 수만 139만회에 이르고 공유 2448회, 1만3000개의 댓글이 달렸다.
같은 동영상이 여러 군데로 퍼진 점을 고려할 때 전체 조회 수와 공유 수, 댓글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그만큼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댓글도 ‘뭔가 짜고 치는 게 느껴졌다’, ‘서로 허세만 부리다 끝날 듯’, ‘임팩트있게 때리지 않았는데’, ‘싸우는 게 답답하다’, ‘낚였다’ 등 다양했다.
이처럼 갑작스레 상황이 확산하자 제주지방경찰청은 해당 페이스북에 “여러분들이 보시는 영상은 제주지방경찰청, ㈜한라산소주,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전 음주문화 캠페인’의 하나로 실제 상황이 아닙니다”라고 해명 댓글을 달았다.
제주경찰은 지난 8일 제주시청 대학로에서 이 같은 퍼포먼스를 연출한 바 있고 당시 자체적인 동영상은 촬영하지 않았다.
제주경찰은 “제주가 월간 음주율이 전국 1위이고, 주취로 인한 폭력 등 그 폐해가 심각하여 건전 음주문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본 영상은 주취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로 연출된 퍼포먼스”라고 부연했다.
이어 “본 영상은 경찰 등 공공기관에서 홍보영상으로 제작‧촬영한 것은 아니고, 도민 중 한 분이 연출 장면을 촬영하여 SNS상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본 영상을 통해 도민 여러분들이 주취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철권인줄 알았다’, ‘이런 거 궁리할 시간에 순찰이나 더 돌지’, ‘코미디하고 있다’, ‘경각심보다 이딴 걸 찍었나 싶은 생각만 드는 정도’ 라는 글로 답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