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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3번홀 ‘칩인 버디’ 행운…단독선두 박지영 ‘우승 예감’
​공포의 3번홀 ‘칩인 버디’ 행운…단독선두 박지영 ‘우승 예감’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09.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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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사진=연합뉴스 제공]

가장 까다로운 3번 홀(파4). 박지영(21)의 두 번째 샷이 조금 짧아 온 그린에 실패했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17m. 58도 웨지를 잡은 어프로치샷도 약간의 미스 샷이 나왔다. 하지만 깃대를 맞고 그대로 홀컵에 떨어지는 행운의 칩인 버디. 예감이 좋다.

박지영은 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파71·651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쳐 6언더파 65타를 쳤다.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린 단독 선두로 첫날을 마감했다.

이번 대회 코스는 3번 홀이 가장 까다롭다. 파5 홀을 앞으로 당겨 전장 429야드의 파4 홀로 바꿨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긴 파4 홀이다. 또 IP 지점의 페어웨이가 좁아 시원하게 티샷을 날리기도 망설여진다. 두 번째 샷도 하이브리드 혹은 롱 아이언을 잡아야 해 그린에 세우기 쉽지 않다. 이날 131명의 참가 선수 가운데 3번 홀에서 버디는 단 4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박지영은 이날 6개의 버디 중 첫 버디를 3번 홀에서 잡았다. 박지영은 경기를 마친 후 “이번 대회에서 가장 까다로운 홀이 될 것 같다. 티샷과 세컨드 샷을 모두 집중해야 하는 홀”이라면서 “이 홀에서 어프로치 샷이 넘어간 줄 알았는데 핀을 맞고 들어가 그때부터 흐름을 잘 탄 것 같다”고 웃었다. 박지영은 제대로 흐름을 탔다. 전반에 버디 4개를 낚은 뒤 후반에 버디 2개를 더해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정규투어 3년 차인 박지영은 지난해 6월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승 고지를 밟지 못하고 주춤했다. 올해 들어 조금씩 상승세를 탔다. 최근 열린 7개 대회에서 공동 31위에 머문 한화 클래식을 제외하고 6개 대회에서 모두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달 보그너 MBN 오픈에서는 단독 2위의 성적을 내기도 했다.

박지영은 2015년 10월부터 안성현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샷 교정을 하고 있다. 최대한 체중을 뒤에 남기지 않고 샷을 할 수 있도록 교정 중이다. 그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 박지영은 “샷 교정을 계속 하고 있는데, 지금 샷 감이 돌아와 5월 이후 조금씩 좋아진 것 같다”며 “욕심 없이 치자는 마음으로 들어가 편안한 마음으로 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샷이 좋았다. 원하는대로 잘 보낼 수 있다 보니까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만족했다.

이번 대회에서 올해 첫 우승에 대한 욕심도 조심스럽게 꺼냈다. 박지영은 “최근 계속 성적이 고르게 좋다 보니 욕심이 난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하면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올 시즌 목표는 ‘1승이라도 하자’는 마음이었는데, 계속 성적이 좋다보니 ‘한 번쯤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은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영은 올해 우승을 이루지 못한 이유를 ‘뒷심 부족’으로 꼽았다. 하지만 박지영은 “최대한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운동도 많이 했고, 컨디션 조절도 해서 이번 대회에서는 마지막까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고교생 골퍼 성은정(18)이 최가람(25)과 함께 5언더파 66타로 공동 2위에 올랐고, 시즌 3승을 노리는 김해림(28)과 국내 복귀 첫 승에 재도전하는 장하나(25)는 4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를 기록해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고진영(22)은 김지현(26), 장수연(23) 등과 함께 2언더파 69타 공동 21위로 첫날을 시작했고, 이정은(21)은 2오버파 73타로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오지현(21)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70타 공동 37위를 기록했다.
 

아주경제 서민교(인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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