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제주 119 구급대 ‘정상 운영’ 10대 중 1대 뿐
제주 119 구급대 ‘정상 운영’ 10대 중 1대 뿐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9.19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 박남춘 의원 “지속적 인력충원 통해 3인 구급대 확대해야”
제주소방본부 “내년 66명 신규 채용…22대까지 3인 탑승 운용”

 

‘소방력 기준에 관한 규칙’ 기준 3인 근무 30대 중 고작 4대

그나마 교육‧훈련 등 인력 공백으로 3인 탑승 연간 30% 수준

 

제주지역 119 구급대가 3명 인원이 제대로 갖춰져 운용되는 사례가 차량 30대 중 4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미디어제주

제주에서 운영되는 119 구급대 차량 중 3인 구급대원이 제대로 갖춰진 경우가 10대 중 대략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박남춘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남동갑)에 따르면 전국 17시‧도 18개 소방본부가 운영하고 있는 119구급차는 모두 1357대로 이 중 ‘소방력 기준에 관한 규칙’에 준한 3인이 탑승 하는 차량은 전체의 35.3%인 480대로 파악됐다. 인력을 기준으로 하면 3인 비율이 46.7%다.

 

‘소방력 기준에 관한 규칙’상 119구급대 인력은 운전 1명, 구급 2명 등이 1개 조가 되고 하루 3교대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1대당 전체 구성인원이 9명 꼴이다.

 

전국 18개 소방본부가 운영하는 119구급대 중 ‘소방력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른 구성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제주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박남춘 의원이 제시한 자료를 보면 제주 지역의 경우 119구급차에 3인 탑승 근무자가 36명으로 집계됐다.

 

<박남춘 국회의원실 제공>

3명이 1개조로 하루 3교대를 감안하면 제주지역 전체 30대 중 3인으로 운영되는 구급차가 4대에 불과한 셈이다.

 

나머지 26대는 운전 1명과 구급 1명 등 2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나마 3인 체제 4대도 교육 및 훈련 등 장기 공백 인력으로 인해 연간 30% 정도만 제대로 운영될 뿐이어서 실질적인 3인 탑승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인 탑승은 우선 환자 응급처치 시 신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것으로 심정지 환자 소생률도 2인 탑승보다 높은데다 구급대원을 상대로 한 폭력 행사 예방에도 대처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실제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3년 7개월 동안 제주에서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한 폭행이 14건 발생했다.

 

이 때문에 구급대원 인력 충원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남춘 의원은 이와 관련 “심정지·중증외상 등 위급한 환자를 골든타임 내 응급처지 및 이송해야하는 구급대원의 안전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지속적인 인력충원을 통해 3인 구급대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3인 탑승 체제가 되면 직원 부상 예방 효과도 있으며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에서 들 것에 환자를 싣고 내려올 때도 용이하고 신속한 조치 및 이송 등이 빨라져 의무소방원이라도 태워 3명을 맞추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 구급대원 66명을 신규로 채용하면 30대 중 73.3%인 22대까지 3인 탑승 운영이 가능해진다”며 “내년 1월 신규 채용을 완료하고 교육을 거쳐 5~6월께 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 18개 소방본부 중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곳은 구급차 3인 탑승 체제가 100%로 조사됐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