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19 11:10 (화)
제주와 맺은 인연 ‘아름다운 동행’
제주와 맺은 인연 ‘아름다운 동행’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9.24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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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제주미담로타리클럽 ‘이주여성 제주역사문화탐방’
해녀박물관 방문 “과거 제주여성 고된 삶 말로 표현 어려워”
불턱‧애기바당‧할망마당 등 신기…해녀 문어잡이 “우와”
23일 이주여성 제주역사문화탐방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결혼과 함께 제주에 정착한 이주여성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과거 제주 여성들의 삶을 배우러 나섰다.

 

<미디어제주>가 주최하고 제주미담로타리클럽이 공동 주관한 ‘이주여성 제주역사문화탐방’이 23일 진행됐다.

 

제주역사문화탐방에 참여한 이주여성들은 제주해녀박물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제주 여성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해녀의 삶을 찬찬히 돌아보며 안타까움과 탄성을 쏟아냈다.

 

23일 이주여성 제주역사문화탐방 참가자들이 제주해녀박물관에서 해녀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해녀박물관에서 본격적인 관람에 앞서 영상을 시청하며 ‘불턱’과 해녀 공동체의 미덕을 상징하는 ‘애기바당’, ‘할망바당’ 등을 신기해했다.

 

또 ‘해녀의 노래’가 흘러나오며 해녀가 바다에서 물질하는 모습을 보며 감탄하고 해녀가 바다 속 바위에 붙어있는 문어를 잡아 올릴 때는 “우와”하는 탄성이 쏟아졌다.

 

중국에서 제주에 온지 2년 됐다는 주스쟈(39‧여)씨는 “오늘 친구 2명과 같이 행사에 참여했는데 신기하다. 바다에서 검을 옷을 입고 바다에 들어가는 해녀를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23일 이주여성 제주역사문화탐방 참가자들이 제주해녀박물관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주여성들은 영상 시청 이후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해녀박물관 곳곳을 돌아봤다.

 

과거 제주해녀들이 이용했던 복장인 ‘물소중이’나 개량 해녀 옷인 ‘고무 옷’을 비롯해 각종 물질 도구 등을 유심히 살펴봤다.

 

이주여성들과 함께한 아이들 중 일부는 해녀의 물질 도구 중 일종의 ‘수경’인 ‘왕눈’, ‘족쉐눈’, ‘쉐눈’ 등을 재미있어 했다.

 

23일 이주여성 제주역사문화탐방에 참가한 황은빈양이 동생과 함께 제주 해녀의 물질 도구를 들여다보고 있다. ⓒ 미디어제주

엄마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황은빈(10)양은 “박물관에 전시된 물건들이 신기하다. 나는 물속에서 1분도 숨을 참지 못하는데, 해녀들은 물에서 숨을 엄청 오래 참는다. 오늘 말고라도 엄마랑 같이 또 오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이들은 해설사로부터 제주의 어촌마을과 제주 해녀의 일터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출가해녀들이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에 진출했다는 말에 관심을 보였다.

 

제주에 정착한지 4년 됐다는 설홍민(39‧여)씨는 “해녀박물관이 처음이지만 바닷가에서 해녀를 직접 본 적이 있다”며 “설명을 들어보니 옛날 제주여성들의 고생이 어떠했는지 마음으로 이해가 되는데 이 마음을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행사를 함께한 오능희 제주미담로타리클럽 회장은 “언어와 음식, 삶이 다른 곳에 정착하느라 힘든 사정을 알고 있지만 제주는 인정이 많은 곳이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앞으로 더 자주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23일 이주여성 제주역사문화탐방 참가자들과 제주미담로타리클럽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한편 <미디어제주>의 ‘아름다운 동행’ 프로그램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되고 올해 상반기는 지난 3월 11일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공동으로 ‘제주 청소년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이 진행됐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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