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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진입 5년 만에 가을 공룡으로 우뚝 선 NC 다이노스
1군 진입 5년 만에 가을 공룡으로 우뚝 선 NC 다이노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10.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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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통산 10번째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김경문 감독이 NC와 함께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NC 다이노스가 1군 진입 5년 만에 가을 잔치로 불리는 포스트 시즌에서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 4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NC는 어느새 ‘가을 공룡’이 됐다.

NC는 12일 오후 6시30분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017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최금강이 NC, 박세웅이 롯데 선발로 나선다. 지난 11일 열린 3차전에서 13-6으로 대승을 거둔 NC는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 있다.

2017 NC의 가을 야구는 지난 3년과는 분명 다르다. 2014년 처음으로 가을 무대를 밟았던 NC는 LG 트윈스에 1승3패로 뒤지며 탈락했다. 2015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2승3패로 밀렸다. 2016년 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1패로 꺾으며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승리한 NC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4패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3년간 6승11패를 기록한 NC의 가을야구는 아쉬웠다.

뼈아픈 패배는 NC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훌륭한 밑거름이 됐다. NC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에서 특히나 중요한 수 싸움, 팀 플레이 등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 심리적인 면에서도 가을 야구의 부담감을 내려놓는 법을 깨달았다.

가을야구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데, NC는 승부처에서 상대에게 KO 펀치를 날릴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 롯데와의 1차전에서 2-2였던 11회초 7점을 집중한 장면이나 3차전에서 4-5로 추격 당한 5회에 5점을 뽑아낸 장면은 NC의 카운터펀치가 얼마나 날카로워졌는지를 보여줬다.

두터워진 선수층은 NC가 상대의 공격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맷집을 갖게 된 원동력이다. 김경문 감독은 롯데와의 3차전 초반 3루수 박석민의 수비가 흔들리자 3회부터 노진혁으로 바꾸는 강수를 뒀다. 선수단 전체는 경기에 더욱 집중했고, 노진혁은 홈런 2방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3차전 MVP를 차지했다. 흔히 포스트시즌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 줘야 한다고 한다. 노진혁의 홈런 2방은 예측하기 힘들었기에 더욱 더 짜릿했다.

노진혁의 활약은 결코 우연히 아니다. 성균관대 출신 노진혁은 2012년 NC가 신생팀 지원 차원에서 이뤄진 특별 20순위로 지명한 선수다. 김경문 감독은 1군 진입 첫 해에서 노진혁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했다. 노진혁은 117경기 327타석에 서며 공수에서 경험을 쌓았다. 당시 같은 포지션이었던 이현곤의 조언도 ‘노검사’ 노진혁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줬다. 2015 시즌 후 상무 야구단에서 뛴 노진혁은 더욱 단단해져 돌아왔다.

나성범은 물론이고 모창민, 권희동, 김성욱 같은 선수들도 김경문 감독이 꾸준히 기회를 많이 줬던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의 성장은 현재 NC의 쉬어갈 틈이 없는 타선을 만들어냈다. 또한 2012년 특별 지명으로 영입한 포수 김태군은 어느덧 공수를 모두 갖춘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했다. 투수 쪽에서는 장현식, 구창모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NC의 초대 주장 이호준은 은퇴식 후에서도 포스트시즌에서 타점을 올리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당장의 성적이 아닌 팀의 성장에 중점을 두며,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2012년 퓨처스리그까지 포함해 지난 6년간 뿌린 씨앗들이 어느덧 자라나서 꽃을 피우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NC의 거침없는 질주는 결코 우연히 아니다.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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