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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직접지불제예산 터무니없이 부족"
"제주도 직접지불제예산 터무니없이 부족"
  • 조형근 기자
  • 승인 2005.05.20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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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농협, 밭농업 직접지불제 실현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20일 오후 2시 제주시농협 농산물공판장 2층 회의실에서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주최,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주관으로 ‘올바른 밭농업 직접지불제 실현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직접지불제란 농업에 대한 보조방식을 가리키는 말로, 가격정책이나 투융자지원, 생산기반조성 지원 등의 간접적인 지원이 아닌 정부가 농가 개개인에 직접 소득보조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열린 토론회에서는 제주지역의 밭 농업 현황과 지원체계, 외국의 사례 등을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직접지불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기조발제자로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오내원 박사와 고광덕 제주도연맹 정책실장이 나섰다.

오 박사는 외국의 직접지불제 사례를 들며 “유럽연합(EU)은 농산물의 목표가격을 인하하는 대신 면적을 기준으로 한 보상지불제를 시행함과 동시에 휴경제를 병행해 생산과잉을 완화하고 있다”며 “조건불리지역직불, 환경농업직불, 조기은퇴지원 등 다양한 직불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또 “캐나다는 소득 감소수준에 따라 정부의 지원액이 달라지는 소득감소보전기능과 재해보호프로그램이 통합된 농업소득안정제도(CAIS)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박사는 “세계적으로 농가소득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며 “정부는 특정작목의 생산과 연계하지 않으면서 농가에 지원하고 농가는 경영책임을 지며, 농지보전과 환경기준 준수의무 등 계약개념 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 박사는 밭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제고해 친환경직불제.조건불리지역직불제.경관보전직불제 등을 적극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오 박사는 그러나 “직접지불제가 대부분의 농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거나 직접지불제는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주장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앞으로 다가올 개방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직접지불제와 함께 농업의 효율화와 경쟁력 강화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광덕 정책실장은 2003년도 농가경제조사 결과를 살피며 “제주도는 1차 산업 종사자가 취업률의 25.6%에 달하고 지역총생산(GRDP) 6조 7384억 중 농업생산액이 16.2%를 차지한다”며 “그리고 농업의 제주관광산업 기여도를 고려하면 그 가치는 무한대”라고 말했다.

고 실장은 이어 “제주 농가의 농업소득은 858만원으로 2002년 1329만원에 비해 35.4% 감소했다”며 “이것은 농업총수입이 0.5% 증가했지만 농업경영비가 36.8%나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 실장은 그러나 “제주도의 농업예산 현황과 직접지불제도 시행에서 구조적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농업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 △감귤이라는 특정작목에 예산 집중 △밭기반정비 및 도로포장 등 직접지원과는 거리가 먼 예산지원 등의 문제점을 들었다.

고 실장은 또 “제주도의 직접지불제도 시행을 위한 총사업비는 14억 9천만원으로 그 중 도비는 겨우 1억 1천만원에 불과하다”며 “전북 420억, 전남 220억, 경북 199억 등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 실장은 △제주도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에 맞는 예산편성 △밭농업 직접지불제도 전면실시를 위한 중장기계획 수립 △직접지불제 실행을 위한 ‘밭농업 직접지불제 시행 특별위원회’ 구성 △행정과 학계 농민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정책토론회 개최 등을 제시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유영봉 제주대교수는 “직접지불제가 쌀에 집중되고, 제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잘못돼있다”며 “직접지불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함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두배 제주도청 농수축산국장도 “직접지불제를 도입하더라도 제주농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품질과 청정이미지를 통한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개방시장에 대응할 수 있고 국제시장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개회식 △기조발제 △지정토론 △종합토론 및 객석토론 순으로 이어졌으며, 박순연 농림부 사무관, 전찬익 농협중앙회 정책연구팀장, 유영봉 제주대교수, 안동우 제주도의회 의원, 고철희 한농연 회장 등이 지정토론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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