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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듣는 ‘즐거운 세계악기 여행 콘서트’
마음으로 듣는 ‘즐거운 세계악기 여행 콘서트’
  • 현도영 기자
  • 승인 2005.05.31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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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제주한라아트홀 대극장서...2005앙상블 ‘빛소리 친구들’초청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의 주최로 열린 마음으로 듣는  ‘즐거운 세계악기 여행 콘서트’가 31일 오후 3시 제주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 장애인 등 사회복지가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즐거운 세계악기 여행 콘서트는 ‘빛소리 친구들’이 세계 60여개 나라의 악기 50여점으로 각 나라의 음악을 들려주는 월드 뮤직 콘서트이다.

이날 1부에서는 스코틀랜드의 백파이프 행진곡을 시작으로 유럽 농촌의 악기인 오카리나의 ‘오카리나를 위한 노래, 안데스의 쌈뽀냐의 ‘사리리’ 등 9개 나라의 악기로 그 나라의 음악을 연주했다.

2부에서는 특별 우정 출연한 소프라노 현선경씨의 ‘꽃구름 속에, 오페라 ‘라보엠 중 무제타의 왈츠의 노래가 이어졌다.

이어 3부에서는 모래시계 주제곡인 러시아민요 ‘백학’과 진짜 젓가락 행진곡, 영국 비틀즈의 ‘옵라디 옵라다’ 등 7곡이 연주돼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런데 2005 앙상블 ‘빛소리친구들’은 지난 1996년 결성된 이후 주로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살고 있는 재활원을 방문해 공연을 열어주고 있다.

이들은 현재까지 복지시설 방문공연과 함께 자폐아동을 위한 특별 치료음악회 등을 포함, 총 300여회의 공연을 열었다.

또 중증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음악치료를 보급하며 무용, 미술 등을 통해 장애와 친구가 되는 길을 넓혀가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는 청각 장애인들도 많이 참여해 마음으로 듣는 ‘즐거운 세계악기 여행 콘서트’를 함께 했다.

# 다음은 이동한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인터뷰

▲ 이번 공연을 주최하게 된 동기는.

- 제주 사회는 장애인들과 사회 소외계층들이 오늘 열리는 콘서트와 같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많지 않다. 특히 한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곳도 극히 드물다.

이와 관련해서 장애인등 사회복지가족들이 함께 모여 소리와 음악을 통해 마음과 마음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건강한 정신을 가질 수 있는데 의미를 두고 주최하게 됐다.

▲ 2005 앙상블 ‘빛소리친구들’은 어떻게 제주에서 공연하게 됐나.

- ‘빛소리친구들’은 자비를 들여 주로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위한 공연을 펼쳐온 팀이다. 이번 제주공연도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노인과 사회소외계층을 위해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의 공연 요청에 흔쾌히 승낙했다.

▲ 이번 행사를 주최하면서 느낀 점은.

- 아직도 장애인들을 수용할 수 없는 문화공간이 많아서 안타깝다. 이번 행사도 자원봉사연합회, 작은 세상봉사단 등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장애인들의 이동을 위해 이 행사에 참석해줬다. 좀더 장애인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즐거운 세계악기 여행 콘서트’는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정서적으로 좋은 공연이다. 이 공연이 확대돼 일반인과 장애인들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콘서트가 열렸으면 한다.

▲ 음악이 장애인들에게 주는 효과는 어떻다고 보는가.

- 모든 동물이 자기 소리와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 듯이 사람도 잠재적으로 모든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특히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 장애인들도 음악을 마음과 온 몸으로 듣고 있다.

음악은 장애인들에게 정서적 안정뿐만 아니라 마음을 즐겁게 해 장애를 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음악이나 예술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구심점이 된다. 이런 공연들이 많이 열려 일반인과 장애인들이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제주도의 고유문화와 음악이 있듯이 외국의 새로운 문화와 음악을 접하면서 정서적인 배움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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