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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장> 교차로 개선방법, 신중하게 결정돼야
<우리의 주장> 교차로 개선방법, 신중하게 결정돼야
  • 미디어제주
  • 승인 2005.06.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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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입구 회전형 교차로에 식재돼 있는 '외솔나무'가 또다시 존치논란에 휩쌓였다는 보도이다. 이 외솔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존치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사실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불과 몇해전에도 이 논란은 있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현재처럼 회전형 교차로를 만들면서 그대로 존치시킨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5.16도로 중 목석원에서 춘강복지관에 이르는 구간을 왕복 6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시행하게 됐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이 사업을 위해 이미 건설업체까지 선정하고 도로교통안전공단에 의뢰해 이곳 교차로를 현재와 같이 회전형으로 할 것인지, 직선형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한다. 아직 결론이 난 바는 아니지만 관계당국의 입장은 교통안전성을 고려해 직선형 교차로로 개선하자는 쪽으로 모아진 듯 싶다.

이에 환경단체에서는 이 나무가 주는 상징성과 더불어 '회전형 교차로'를 쉽게 개선하려는 제주시의 행보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제주시 당국에도 있다. 이미 지난 2001년 '제주대입구 교차로 개선방안 연구'를 통해 회전형 교차로를 했을 때와 왕복 7차선 신호교차로를 했을 때를 비교해 분석했더니 회전형 교차로가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을 얻은 바 있기 때문이다. 이 용역이 이뤄진지 불과 4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이러한 분석결과를 제쳐두고 새로운 개선방안을 마련하려 하는 것은 행정 스스로 문제가 있음을 자인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즉, 막대한 돈을 들여 용역한 결과를 얼마 활용해 보지도 않고, 교차로 체계를 새롭게 개선하겠다는 것은 아침에 법을 만들어 저녁에 뜯어 고치는 '조령모개식' 발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설령 교차로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하더라도, 정확한 분석자료에 근거를 해야지, 막연히 신호교차로가 교통사고 발생율이 낮을 것이라는 추측만 갖고서는 부족함이 많다.

제주시 당국은 지금처럼 '회전형 교차로'가 적절한지, 아니면 '신호 교차로'로 개선해야 할 것인지를 객관적 분석을 토대로 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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