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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논단>지진해일의 인류에 대한 경고
<데스크논단>지진해일의 인류에 대한 경고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01.04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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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봉됐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 2004)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이다. 이 영화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엄청난 기상 이변으로 지구 북반부 전체에 빙하기가 시작되면서 인류가 최악의 위기를 경험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설정됐다.

영화에서 기후학자인 잭 홀 박사는 남극에서 빙하 코어를 탐사하던 중 지구에 이상변화가 일어날 것을 감지하고 얼마 후 국제회의에서 지구의 기온 하락에 관한 연구발표를 하게 된다.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 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해류의 흐름이 바뀌게 되어 결국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는 거대한 재앙이 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비웃음만 샀고, 국제사회에 수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후 지구 곳곳에 이상기후 증세가 나타나게 되고, 해양 온도가 13도나 떨어지는 등 ‘빙하시대’의 예견은 현실로 다가오면서 지구촌은 두려움에 떨게 된다. 지구 북반부 전체가 얼어붙는 재앙이 찾아온 것이다.

영화의 구성과 스토리 전개방식은 미국과 주인공을 우상화하는 전형적인 헐리웃의 속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지구온난화에 안일하게 대처한 인류에 ‘빙하시대’라는 재앙을 안겨다주면서 지구환경 보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켰다는데 그 의미와 시사성은 컸다고 하겠다.

2004년 12월, 남부 아시아에는 지진 해일이 강타했다. 제트기가 하늘을 나는 속도로 남부 아시아로 돌진한 이 지진 해일은 순식간에 인간의 삶의 터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UN은 2일 현재 남부 아시아를 강타한 지진 해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태국 등에서 집중적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전파를 타고 지구촌에 생생하게 방영된 그 현장은 참혹하고, 끔찍하기 짝이 없었다. 그야말로 ‘인류의 대재앙’이었다. 세계 국가에서 구호의 손길을 보내고 있지만 피해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구호 및 복구활동이 역부족인 실정이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인 WTO는 지진 해일로 인한 피해도 상당하였지만, 앞으로 피해지역에서 전염병이 발발하면서 또다른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주변국은 물론 지구촌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남부 아시아의 대재앙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지진 해일에 대비한 경보발령시스템을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본은 매년 9월1일 전 국민이 참여한 가운데 지지해일 등 재난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해안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대피하는 훈련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경보 발령 및 대피안내를 위한 방송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일본 서해안에서 자주 지진이 일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남부 아시아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은 결코 우리와 무관하다 할 수 없어 이에따른 방재시스템 구축이 시급히 요구된다 하겠다.

전문가들은 지진 해일이 해안에 닥칠 때까지 시간차가 있어 미리 준비하면 인명 및 재산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이번에 남부아시아 지진해일로 인한 인명피해가 큰 것도 지진해일에 대비한 방재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와 연계해,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이달 중 조직구조 개편을 단행하면서 재난대비업무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조직명칭도 현재의 ‘소방방재본부’에서 ‘소방재난관리본부’로 변경하고 민방위재난과와 119재난관리과를 ‘119재난관리과’로 통합해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과를 늘리는 방법이 아니라, 하나로 통합하면서 관련업무를 강화시킨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포괄적인 공무원 조직시스템일 뿐이다. 육상에서 발생하는 재난 뿐만 아니라, 사면이 바다인 제주의 경우 해상 재난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동남아 지진 해일이 불러온 재앙이 결코 남의 일 또는 먼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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