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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감귤, '달러 확보'에 힘 보탠다
제주감귤, '달러 확보'에 힘 보탠다
  • 홍용석 기자
  • 승인 2008.10.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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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주농협, '노지감귤 수출사업' 추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온 나라가 바짝 긴장해 '달러 확보'에 비상을 걸고 있는 가운데, 제주 감귤이 국가적 현안(달러 확보) 해결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감귤농협(조합장 김기훈)이 노지감귤 수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제주감귤농협은 오늘 캐나다와 영국에 2008년산 노지감귤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해서 앞으로 본격적인 '노지감귤 수출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감귤농협은 오늘(21일) 캐나다와 미국으로 갈 60톤 규모의 극조생감귤 수출물량을 선적했다. 그리고 올해 말까지 300톤 정도의 수출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제주감귤농협의 노지감귤 수출계획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오는 11월에는 영국으로 120톤 규모의 노지감귤을 수출하기로 이미 계약을 마무리한 상태다.

특히 영국으로 수출되는 감귤은 GAP(우수농산물관리)인증 감귤로 제주감귤농협 유통센터(2006년 GAP시설 인증)가 철저한 선별과정을 통해 엄선한 최상의 상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제주감귤농협은 지난 16일 러시아시장 바이어를 제주로 초빙해 수출 상담을 했는데 향후 3,000톤 규모의 수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감귤농협은 또한 동남아국가에 대한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제주감귤농협은 노지 감귤의 수출확대를 위해 농수산물유통공사 제주지사(지사장 강원신)와 공동 업무체계를 갖추고 '감귤의 세계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제주감귤농협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도민들은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국내 감귤시장은 '공급 초과'상태다. 즉, 감귤을 사 먹겠다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의 감귤이 생산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자연히 감귤의 가격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이는 감귤생산농가의 '수입 감소'로 이어졌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경우 해결책은 크게 두 가지다. 공급을 줄이거나 수요늘 늘리는 것.

그런데 '공급 축소를 통한 가격 안정'정책은 근본적인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과거에는 국내에서 감귤생산이 가능한 지역이 제주지역에 국한되었지만, 전세계적 현상인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국내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이제는 육지에서도 감귤 재배가 가능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는 감귤의 독점 공급자로서의 지위를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다.

생산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생산량(공급량) 조절을 통해 가격을 유지할 수 있지만 '독점 생산'의 지위를 상실한 상태에서는 이런 처방도 별 효력이 없다. 제주에서 감귤 생산량을 줄여도 육지에서 이전보다 더 많이 생산해 버리면 여전히 감귤시장은 '공급 초과'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제주가 독점공급자로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봐야하지만)

이런 점에서 제주 감귤의 경우 '수요 확대 정책'이 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의 신시장을 개척해 감귤 수요를 늘려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감귤농협이 추진하는 노지감귤수출계획에 박수를 보내며 성원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디어제주>

<홍용석 기자/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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