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6 17:57 (화)
[현장취재]"안정된 직업얻고 결혼할래요!"
[현장취재]"안정된 직업얻고 결혼할래요!"
  • 김정민 기자
  • 승인 2005.09.26 16:16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5장애인채용박람회, "300여명의 장애인들 참여해 취업 열기 가득"

지체장애를 갖고 있는 이성복(33)씨는 지난 6월 제주도장애기능경기대회 워드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저력이 있는 노총각이다. 그는 작년 이맘때에도 장애인채용박람회에서 면접을 봤다.

당시 면접관은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는 사업주의 말을 믿고 무척이나 기대했었다. 그러나 며칠후 사업장에 확인을 해본 결과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그는  장애인 채용박람회에 나오면서도 부모님이 걱정할 까봐 직접 말을 하지 않고 나왔다. 그는 당당하게 취업을 하고나서 부모님께 얘기하고 싶었다.

26일 '2005 장애인채용박람회'가 제주중소기업지원센터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제주도와 제주지방노동사무소,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제주지사가 주관하는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장애인 300여명이 참가해 취업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이날 채용박람회에는  총 31개의 사업체가 참여해 9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채용되는 장애인은 채용인원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친다고 한다.

# "안정적 직업 얻고 결혼할래요!"

이번 박람회에 재차 참가한 이성복씨.

 '아쿠아그린텍'업체에 면접을 보고 나오면서도 왠지 불안하다.

그는 지금까지 꾸준히 채용박람회에 참가를 했는데도 아직 안정적인 직장이 없다. 그동안 그는 작은 회사에서 컴퓨터로 자료를 입력하는  사무직일을 했었다.

그리고 공공근로를 8개월간 다녔다. 공공근로에서 받은 일당은 한달 약 50~60만원정도.

무슨일을 해도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는 노총각인 그는 은근히 결혼에 대한 부담이 되는지 하소연을 한다.

"장애인들은 월급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안정적인 일자리가 필요해요. 결혼을 하려고 해도 떳떳한 직장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러나 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인 직장은 꿈과같다고 말하는 그는 이번에는 꼭 좋은 결과를 부모님께 가져가고 싶다고 말한다.

# "이런저런 제한이 너무 많아!"

이성복씨와 비슷한 처지인 지체장애인 박문엽씨는 나이가 많아 취업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박씨는 76년도에 사고로 인해 한 발을 잃었다.

그래서 지금은 의족을 하고 다닌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장애인과 구별이 안된다.

박씨는 지체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오래서있지 못해 직장을 얻는데 힘든점이 많다고 말한다.

그러나 더 힘든점은 나이제한이라고 한다. 몸도 힘들지만 나이제한때문에 면접의 기회자체도 없다고 하소연한다.

"장애인 채용박람회에 처음와서 보니 이런저런 제한이 너무 많아서 면접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업체가 많습니다."

 

#"정신지체인 뽑는 사업체 찾기 힘들어"

정신지체인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정신지체인들은 취업의 기회조차 경험해보기 힘들다.사업체의 대부분이 지체장애와 경증장애로 제한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나마 박람회에 참가한 '제주 R&P'업체는 정신지체인을 대거 뽑고 있었다. 이 업체는 오는 10월에 완공되는 신규업체로 장애유형에 무관하게 30명을 뽑고 있다. 다른 사업체들은 대부분 2~3명을 뽑고 있다.

이 업체는 전국적인 사업체로 재생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곳이다.

"우리 회사는 충남지역에도 공장이 있는데 대부분 정신지체인들을 채용하고 있어요."

업체 관계자는 플라스틱을 선별하는 일에 정신지체인을 채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일단 박람회에서 면접을 보고 3개월간 테스트를 거친 후에 등급을 결정하고 그에따른 임금을 준다.

"정신지체인들은 충분한 교육과 훈련을 받으면 취업이 가능합니다. 누구보다 훌륭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지체인들은 사회적 편견에 막혀 고용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면서는 업체 관계자는 제주도는 특히 제조업이 적기 때문에 정신지체인들의 취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다.

김근홍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제주지사 직업능력평가센터 선임직업능력평가사는 "제주지역에서 정신지체인 취업이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관광과 서비스산업 비중이 높아 정신지체인들의 일자리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원 절차 복잡..사업자 꺼릴 수밖에"

  '제주 R&P'업체 관계자는 정부에게 지원받는 액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말한다. 더군다나 실질적으로 받는 금액을 따진다면 처음에 공고된 금액보다 적다고 말한다.

"몇해전만 해도 고용장려금이 8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30만원선으로 내려왔습니다."

관계자는 장애인채용 관련 절차도 매우 복잡하다고 말한다.

"정부가 사업주들에게 장애인 채용을 장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절차가 너무 복잡해 사업주들이 꺼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 업체 관계자는 장애인취업과 관련해 일괄적인 처리가 이뤄지고 있지 못하다며 기관별로 따로따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1~6월까지의 지원금액이 8~9월이 돼서야 지급되기 때문에 월급이 자꾸 연기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장애인 취업과 관련해 일괄적인 처리가 이뤄져야 하고 정신지체인 뿐만 아니라 중증장애인의 취업부문도 증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회성 행사 '아쉬움'...'편견' 과감히 던져버리는 의식전환 절실"

모처럼 열려 성황을 이룬 장애인채용 박람회.

그러나 이 박람회를 참여한 장애인 참가자들의 마음은 어딘지 모르게 개운치가 못하다.

화려한 외형을 중시했을 뿐, 실질적인 장애인 채용촉진으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행사자체가 '일회성'적인 분위기가 상당부분 자아낸 것도 그러한 느낌을 갖게 한다.

행사장을 빠져나오던 한 참가자는 당국과 기업들의 의식전환이 전제돼야 함을 거듭강조한다.

 "공공기관 장애인채용 의무화 규정이 정해져 있기는 하나 의무화비율 채우기에 급급할 뿐 근본적인 취업대책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늘과 같은 채용박람회 한번 개최했다고 해서 생색낼 것이 아니라 기업과 관계공무원들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과감히 내던지는 의식변화를 먼저 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편집국 2005-09-26 17:44:35
1차적으로 정리된 기사를 먼저 웹에 올리고, 후에 기사를 보충하는 과정에서 아래 님의 지적처럼 기사가 다소 혼란스럽게 작성된 점이 있었습니다.
이점 양해바랍니다.
앞으로 저희 미디어제주에 더욱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 주시고, 따끔한 질책 부탁드립니다.

2005-09-26 17:14:50
강조는 무신 강조 똑같은 소린인데
잘 읽어보쇼 이게 강조하는 것인가
똑같은 소리를 계속 찌걸이는 소리지
이러니 참,

허걱.. 2005-09-26 17:12:02
중복이라는 느낌이 들겠지만 중복이라고 보기보다는 강조라고 봐야죠..

2005-09-26 16:49:46
기사 내용중 가)부분과 나)부분이 중복성 기사가 있네요
기사 작성하고 읽어 보지도 않는가
제발 중복성 기사 쓰지 마세요
한번 읽어보고 고치세요

*********

가) 지체장애를 갖고 있는 이성복(33)씨. 그는 작년 이맘때에도 장애인채용박람회에서 면접을 봤다.

당시 면접관은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는 사업주의 말을 믿고 무척이나 기대했었다. 그러나 며칠후 사업장에 확인을 해본 결과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이성복씨는 장애인 채용박람회에 나오면서도 부모님이 걱정할 까봐 직접 말을 하지 않고 나왔다. 이성복씨는 당당하게 취업을 하고나서 부모님께 얘기하고 싶었다.


나) 지체장애를 갖고 있는 이성복씨. 그는 지난 6월 제주도장애기능경기대회 워드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저력이 있는 노총각이다.박람회에 참가한 '아쿠아그린텍'업체에 면접을 보고 나오면서도 그는 왠지 불안하다.

지난해에도 면접관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는 말을 듣고 한참 기대를 하고 있다가 취업이 안돼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채용박람회에 나오면서도 부모님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 또 지난해처럼 떨어질까봐 약간은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