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카페에서 술만 마시는 줄 아세요?
카페에서 술만 마시는 줄 아세요?
  • 김병욱 기자
  • 승인 2005.01.12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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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대학가 이색카페
점은 자신의 미래 등 비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다.

고대에 점은 종교적 의식을 위한 것으로, 미지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최근 경기침체의 장기화 때문인지 점(占)과 사주팔자가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새삼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활용한 이색카페가 제주시 대학가 주점일대에서 생겨나고 있다.

제주시청 근처에 ‘K100’이란 이름의 바(bar)가 문을 열었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점(占)’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데서 착안한 카페도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역시 제주시청 부근의 카페 ‘k100’은 색의 3속정 채도가 가장 낮은 색을 뜻한다고 한다.

새롭게 단장을 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짧은 기간동안 술 마시러 오는 손님보다 서양식 ‘타로젼을 보러 오는 손님이 더 많을 정도가 됐다고 한다.

타로점은 현재 30여가지가 넘게 있다고 한다.

현재 k100에서 보여주는 타로점은 2가지.
양경훈씨는 아르느보 타로점과 유니버셜 타로점을 손님들에게 무료로 점을 봐주고 있다.

고등학교 때 서점에서 책을 보다 타로점에 관심을 갖게 된 뒤 타로점에 심취, 지금은 자신을 바텐더보다 점술가로 아는 사람이 많을 정도가 됐다는 양경훈(27)씨는 74장의 ‘유니버설 타로’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고객들 중 타로점을 너무 믿는 분들 때문에 당황스러울 때가 있어요. 사귀고 있는 이성친구와의 인연을 묻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로또번호를 골라 달라는 분도 있죠. 저도 힘들 때면 가끔 타로점을 보는데, 점은 그냥 점일 뿐입니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대비하고 결과를 좋게 바꿔나가도록 노력하면 되는 거지요.”

두 번째 소개할 이색주점은 ‘휘도르 사주팔자’카페다.

‘휘도르’란 그리스어로 흐르는 물 즉 생명수를 뜻한다고 한다.

휘도르 사주팔자카페의 대표인 조해성씨(28세)는 처음에는 호텔 서비스업 계통에 일을 하다가 지난해 12월 5일부터 시청 대학가 주점일대에서 사주팔자 이색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상호처럼, 손님들이 자신의 사주팔자로 재미를 느끼고 삶의 활력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게를 열게 됐다는 게 대표 조해성씨의 말이다.

조해성씨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전문 역술가에게서 배우고나서 이길(?)에 접어들어 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손님이 원하면 조해성씨가 손님 1명당 1만원을 받고 직접 미래에 대한 점괘를 봐준다.

학생들일 경우 7000원만 받고도 점괘를 말해주고 있으며, 한번 본 손님들은 3개월 동안은 서비스 차원에서 공짜로 사주팔자를 뵈주기도 한다고...

조해성씨는 “미래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점괘보다는 노력과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답을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요즘같이 경기가 침체된 경우일수록 사주팔자나 점을 봐주는 업계(?)들이 호황을 누리는 일은 예전부터 많았다고 한다.

휘도르 사주팔자카페는 소주와 맥주등 다양한 주류를 판매함으로써 연령대가 20대에서 50대까지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연령대가 젊을수록 재미와 신기함으로 사주팔자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이곳을 찾는 대학생들은 말이다.

한편 주위에서 봐라보는 점에 대한 시선에 대해서는 조해성씨는“사주팔자에 대한 점괘를 너무 미신이라 생각하지 말고 한의학 같은 학문적으로 봐 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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