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후 "해군기지와 평화의 섬은 양립 가능"
17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서귀포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고창후 시장이 '소신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고 시장은 이날 해군기지문제와 관련해 의원들과 논쟁을 벌이던 중 강경식 의원(민주노동당)이 "고 시장은 한때 민주화운동을 했던 경험도 있고 한데, 지금 일련의 모습은 소신도 없고 평화에 대한 확실한 철학관도 없고, 우근민 지사의 결정을 따라가는 충실한 공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발언하자 발끈했다.
강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고 시장은 이 부분에 대해 발언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발언기회를 얻었다.
고 시장은 상당히 언짢은 표정으로, "소신과 평화를 말씀하시면서 마치 지사의 공복인 것처럼 표현한 것은 제가 도저히 받아들 일 수 없다"며 "저는 소신을 버린 적이 없다. 평화에 대해서도 저의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의 섬과 해군기지가 양립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립될 수 없다는 입장도 있지만, 저는 양립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또 국가안보상 필요하다면 해군기지 필요성도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의원께서 소신을 버린 것처럼 표현한 것은 조금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제가 다시 그 부분에 대해 반론을 펼친다면 논쟁이 될 것 같아 말을 안하겠다"고 말하면서, 자칫 감정싸움으로 이어질 뻔한 논란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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