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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 심각...'불만 없는' 직원 없었다
'불신' 심각...'불만 없는' 직원 없었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11.17 12: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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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의원, 제주-서귀포의료원 직원 설문조사 결과 발표
행정사무감사서 '프리젠테이션'...직원들 "불신-불만" 심각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의 박주희 의원(국민참여당)이 17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보건복지여성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발로 뛴 조사결과'를 토대로 해 현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의 현실을 꼬집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자신의 질문 차례가 되자, 미리 준비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지방의료원 종사자 근무 만족도 및 근무환경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박 의원이 직접 설문지를 들고 다니며 이달 6일부터 16일까지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의 간호직, 사무직, 기능직, 보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 지방의료원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사전조사 차원에서 이뤄졌다.

조사에는 제주의료원 84명, 서귀포의료원 126명이 참여했다.

#제주의료원 직원 100%가 "불만있다"

먼저 종사자 근무 만족도에 있어서는 제주의료원 직원들의 '불만족'이 두드러졌다.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전체 95.2%로 나타났다. 사실상 '불만없는 직원'들이 없다는 의미다.

반면 서귀포의료원은 만족스럽다는 의견이 51.6%로, 불만족스럽다는 48.4%보다 높았다.

불만요인을 보면 제주의료원의 경우 '임금체불' 문제가 27.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26.2%는 '불신'을 꼽았다.

'업무과다'(14.5%), '복지 열악'(9.6%), '건강 악화'(8.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의료원은 '업무과다'(19.3%)와 '임금체불'(18.9%), '불신'(14%), '스트레스'(13.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종사자들의 질병을 묻는 질문에서는 제주의료원 직원들의 경우 두통(19.4%), 근골격계질환(14.2%), 피부질환(12.3%), 불면증(11.1%) 등을 들었다. 서귀포의료원 직원들은 근골격계질환(20.1%), 두통(18.7%), 불면증(11.7%) 순으로 응답했고, 16.8%는 '없다'고 답했다.

의료원 경영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주의료원 직원들은 전원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공정하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한명도 없었다.

반면 서귀포의료원은 63.7%가 불공정하다고, 36.3%는 공정하다고 각각 응답했다.

#의료원 경영진에 대한 불신 심각

경영관리자 자질능력에 대한 신뢰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주의료원 직원들의 경우 98.8%가 불신한다고 답해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심각함을 보여줬다.

서귀포의료원 직원들의 경우 53%가 '불신'하다고 응답한 반면, 47%는 신뢰한다고 밝혔다.

의료정책 결정과정에 직원들의 참여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주의료원 직원들의 경우 전원 "참여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서귀포의료원 직원들은 87.6%가 참여하지 못한다고 응답했고, 12.4%만이 참여한다고 답했다.

#박주희 "임금체불 문제와 경영진에 대한 '불신' 문제 심각 확인"

박주희 의원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봤을 때 그동안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임금체불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제주의료원의 경우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매우 커 문제가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조사 결과를 통해 드러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불신'이었다"며 "그것은 해군기지, 영리병원, 케이블카 등과 마찬가지로 소통의 부제에 따른 것으로, 의료원의 임금체불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소통의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의료원 간호사들의 임신 후 유산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 건강상의 문제 또한 겪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따라서 종사자들의 안전한 일터를 제공하도록 제주도당국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종사자들은 의료원 경영이 공정하게 이뤄지지 못하다고 인식하는 등 경영자에 대한 불신이 심각함에 따라 제주도당국은 불신과 공정성 인식 개선을 위해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공공의료 종사자들은 최종 서비스 제공자이기 때문에 이들의 근무 만족도와 근무환경은 질 좋은 공공의료서비스 제공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들 종사자에 대한 처우개선에 각별한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복지나 보건의료 분야는 단순한 재무적 성과가 아니라, 비재무적 성과가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가 미래에 대한 자산가치이므로 이런 결과에 대해서 도정에서도 정책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사들이 정책에 반영되고 시정될 수 있도록 함께 힙을 합쳐야 한다"며 "이후에도 사회복지 현장 곳곳에 어떤 사안이 있거나 정책을 제기해야 할때면 이런 형태를 취하고, 제주도가 어느 만큼 귀를 기울이고 함께 할 것인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정숙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제주도에서도 공공의료서비스 확충 방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앙부처와 협의하면서 경영 문제 등을 적극 검토해 서비스를 확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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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리 2010-11-18 14:19:34
일당 백의 모습으로 활동하심에 참여당의 밝은 앞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