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31일 실시되는 제주도의회 의원 선거와 관련해, 한나라당 공천심사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공천심사과정에 대한 탈락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공천 후유증'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제주시 화북동 제8선거구에 공천신청을 했던 김영후 예비후보는 5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제주도당의 편법적 공천심사를 고발하며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차심사에서는 7대6으로 자신이 이겼으나 2차투표에 이은 3차 투표에서는 지역구 여론조사 또는 투표경선 실시를 생략하고, 몇몇 심사위원이 '오태권 후보를 추천합시다' 등의 압력이 행사된 후 이어 열린 4차 투표에서는 4대 9로 오태권 후보를 공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모 사무처장은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공천심사위원실에 들어간 이유가 무엇인지, 심사위원들께 무슨 압력을 행사했는지, 김모 위원장 및 김 모 여성위원은 공개적으로 타 후보를 심사위원들에게 지명한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모 사무처장이 거짓된 투표결과 쪽지를 자신에게 써준 점 등을 들며 이번 공천심사는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부로 한나라당을 탈당해 이번 공천심사에서 벌어진 불법행위를 강력히 규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 공천심사결과와 관련해 반발이 잇따르면서 한나라당이 심각한 '공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최근 한림읍 선거구의 오창무 전 제주도 문화스포츠국장과 애월읍 선거구의 이남희 북제주군의회 의장이 공천결과에 강력히 반발하며 탈당한데 지난달 31일에는 서귀포시 서홍.대륜동의 강종철 예비후보가 공과정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류심사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예비후보 11명은 '한나라당 걱정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공천심사위원회의 부당한 심사 부분에 대해
연대성명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