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후 삿포르-오비히로에서 만나요.' 지난 달 30일 개막한 '아시아인의 겨울축제'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이 8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은 6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발루안 숄라크 스포츠 플레이스에서 폐회식을 갖고 6년 후의 만남을 기약했다.
아시아 28개국 1100여명의 선수들은 11개 세부 종목에서 69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뤘다.
이번 대회에 모두 150명의 선수단(임원 44명, 선수 106명)을 파견한 한국은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11개의 금메달을 따내 종합 3위 수성을 목표로 잡았던 한국은 역대 최다인 금메달 13개(은 12개, 동 13개)를 수확했고, 종합 3위에 올랐다.
한국은 폐막 전날인 5일까지 금메달 12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2개로 개최국 카자흐스탄에 이어 2위를 달렸으나 일본(금 13개, 은 24개, 동 17개)이 대회 마지막 날 크로스컨트리,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뒷심을 발휘해 종합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개최국 카자흐스탄은 금메달 32개, 은메달 21개, 동메달 17개로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첫 종합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막판에 종합 2위 자리를 놓치기는 했지만, 한국은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을 수확하며 강국의 면모를 뽐냈다.
세계적으로도 최고를 다투는 빙상에서 한국은 '빙상 강국'임을 재확인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이승훈(23. 한체대)의 무대였다. 이승훈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동계아시안게임 3관왕(남자 5000m, 1만m, 매스스타트)에 오르며 장거리 강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해 쇼트트랙 전체 1위에 올랐다.
대회 첫 날 남녀 1500m 금, 은메달을 모두 휩쓴 한국은 여자 1000m에서도 금, 은메달을 모두 가져왔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고, 여자 대표팀도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기대주 곽민정(17. 수리고)은 피겨 여자 싱글에서 값진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 설상 종목의 '깜짝 선전'은 한국의 역대 최다 금메달 획득에 큰 힘이 됐다.
설상 종목 중에서도 알파인스키가 효자 노릇을 했다. 이번 대회 알파인스키에서는 원정 최다인 3개의 금메달이 쏟아졌다.
김선주(26. 경기도청)가 여자 활강과 슈퍼대회전에서 금메달을 획득, 한국 스키 사상 처음으로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에 등극했다. 남자부에서는 한국 알파인스키의 '新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정동현(23. 한체대)이 슈퍼복합에서 금메달을 땄다.
크로스컨트리에서도 질세라 금메달이 나왔다. 이채원(30. 하이원)은 크로스컨트리 여자 10km 프리스타일에서 금메달을 획득, 한국 크로스컨트리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동계아시안게임은 6년 후에나 열린다.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일정 조정을 이유로 2017년에나 동계아시안게임을 개최하기로 했다. '아시아의 겨울 열전'은 2017년 일본 삿포로, 오비히로에서나 만날 수 있다.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