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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앵글에 담은 형제섬을 보여줄게요”
“날마다 앵글에 담은 형제섬을 보여줄게요”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1.03.03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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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임진출 6일부터 ‘마음의 고향 형제섬’ 사진전

 
2개의 섬이 있다. 서로 마주보고 서 있는 2개의 섬이 있다. 하나의 작은 섬과 그보다 좀 더 큰 섬. 서로를 마주보고 있으면서도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섬이다. 섬은 또다른 섬에게 말한다. 2개의 섬은 서로를 보기만 하고 자기에게 오라고는 하지 않는다. 자기가 자리한 위치에서 하염없이 서로를 응시할 뿐이다.

사진작가 임진출. 반갑게 악수를 건네는 임 작가의 첫 인상은 푸근한 아저씨의 모습 그대로다. 그는 형제섬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아침에 일어난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형제섬 근처에서 수영을 하거나 낚시를 했다고 한다. 유년시절의 쉼터가 그에겐 형제섬이었다.

두 섬이 마주보고 있는 형제섬. 그러나 형제섬은 드러나 보이는 건 2개지만 수면이 낮아지면 더 많은 섬이 눈 앞에 등장한다. 주변에 있는 여가 눈에 드러날 때 많게는 10여개의 섬이 눈 앞에 펼쳐진다. 어쩌면 형제섬 자체가 하나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지 모른다.

임 작가가 형제섬에 매료된 이유는 날마다 달라지는 형제섬의 풍광 때문이었다. “마치 요술을 부리는 듯하다”는 그의 말에서 열정이 느껴진다.

수년을 걸친 시간. 그가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마음의 고향 형제섬’이라는 주제로 첫 개인전을 갖는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을 묻는 질문에 “서귀포시 야경과 형제섬을 함께 담기 위해 시도했던 것”이란다.

형제섬은 다가가지 않으면 그 형상을 느낄 수 없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형제섬의 숨겨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모슬포에서 나고 자란 그는 모슬포카메라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꿈으로만 여겨오던 자신의 첫 개인전은 이제 현실이 됐다.

<김도윤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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