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선거일 3주일을 남겨놓고 누가 조합장으로 출마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동안 제주시농협 조합장 출마예정자는 자천타천으로 3~4명이 거론돼 왔지만 2명으로 굳어졌다는 게 정설이다.

제주시농협 전 이사인 양용창씨(59․제주시 아라동)와 현 이사인 고봉주씨(51․제주시 화북동)가 그 주인공으로 이른바 ‘2파전’모습을 띠고 있다.

양용창씨는 현재 전국새농민회 제주도회장과 ㈔한국4-H본부제주시회장을 맡고 있다.

고봉주씨는 한라골드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와 현직 화북동 주민자치위원장이다.

이번 선거가 도민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는 건 전국 최대 규모 조합의 수장이 누가 될 것이란 점도 있지만 두 출마예상자의 이력이 닮은 게 많아 흥미를 끌고 있다.

두 출마예상자는 오현고등학교 19회와 27회 선후배를 시작으로, 제주대학교 원예학과 졸업, 한국농업인경영인제주시연합회장, 제주시농협 이사 등을 서로 거쳤다는 게 공통점이다.

둘 다 농업과 관련 일을 해오면서 친분도 쌓을 정도로 사이가 원만하다는 세간의 소문도 있었다.

이 때문에 주변에선 두 출마예상자가 서로 협의를 통해 후보단일화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있었지만 현재로선 물 건너갔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전 문시병 조합장이 갑작스럽게 순직함에 따라 치러지는 보궐선거이다.

보궐선거이긴 하나 조합장 임기는 4년이다.

현재 조합장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인 제주시농협이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그 동안 전국적인 구제역 여파로 제주지역 조합장 선거일 지정에도 불똥이 튀었다.

구제역이 완전히 없어지기 전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지역에 구제역이 발생되지 않았고 1차 백신접종이 마무리되면서 최종 26일로 정해졌다.

선거일정을 보면 오는 14~15일에 후보자 등록을 접수하고, 후보자들은 오는 22일 오후 2시 한라체육관에서 합동토론회 또는 공개토론회를 갖게 된다.

투표일인 26일 제주시농협 공판장 회의실에서 개표를 통해 당선인을 결정한다.

이번 제주시농협 조합장 선거에 참여할 조합원수는 8429명이다.

＃ 두 출마예정자들은 그 동안 조합원의 표심을 잡기 위해 물밑작업에 열중하는 등 선거열기가 의외로 뜨겁다는 게 중론이다.

취재결과 양용창 출마예정자는“제주시농협이 규모가 크고 전국에서 대단한 농협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규모에 비해 조합원을 위한 사업이 미약하다”며“조합원의 권리를 찾기 위한 권익증진을 위해 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봉주 출마예정자는“사회변화에 대처하는 준비와 경험을 통한 안정 경영이 필요하다”며 “농협이사 경험을 바탕으로 믿음․신뢰․투명한 조합경영을 실천해 조합원의 안정적 소득증대를 위해 일하겠다” 는 마음을 내비쳤다.

이번 선거와 관련, 여러 추측과 소문들이 나돌고 있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해보니 지지율이 오차범위였다, 두 출마예정자의 주소지가 어디여서 전직 조합인사가 도와주고 있다, 농협 임직원들도 관여의 정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리전 양상이다, 지역별로 과열됐다는 등 다양하다.

이미 제주시장은 간부회의에서 공무원들이 제주시농협조합장 선거에 개입하지 말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제주시농협 관계자는 “이번 조합장 선거가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를 수 있도록 지난달 25일 공명선거실천을 결의하는 등 임직원 모두 선거중립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세간에 떠도는 얘기를 일축한다.

앞으로 3주일을 남긴 제주시농협 조합장 보궐선거는 어떤 과정과 결과를 낳을 지 조합원은 물론 도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주홍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