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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와 꿈의 경계에 놓인 돌, 夢돌
실제와 꿈의 경계에 놓인 돌, 夢돌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1.03.12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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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홍 ‘夢돌’전, 3월 15일부터 27일까지 갤러리 ‘류가헌’서

  하석홍
가짜가 진짜가 된다? 마크 트웨인의 판타지 소설 「왕자와 거지」가 그렇다. 그런데 서울에서 실제와 꿈의 경계에 놓인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夢돌’전. 화가에서 설치미술가로 거듭난 하석홍의 7번째 개인전이다.

하석홍은 제주 바닷가의 올망졸망한 ‘몽돌’에 꿈을 입혔다. 제주 현무암은 법적으로 제주도를 떠날 수 없다는 점도 그 꿈에 보조 역할을 했다. 때문에 ‘夢돌’전에 나오는 몽돌은 돌이 아니다.

그 돌은 미생물로 숙성시킨 폐지 펄프에 천연광물 파우더와 먹물, 색소 등이 조합돼 만들어진 창작물이다. 보이엔 진짜 돌이다. 그러나 들어보면 사뿐하게 들린다. 돌 아닌 돌.

하석홍, 그는 왜 ‘돌’에 매달렸을까. ‘시뮬라크’라는 말이 있다. 플라톤 철학에서 따온 시뮬라크는 본질이나 실제와 대조되는 가짜 복사물을 뜻한다. ‘夢돌’ 역시 시뮬라크다. ‘夢돌’을 바라보면 ‘몽돌’이 있는 제주도로 가고픈 생각을 가지게끔 만든다. 관객들은 제주의 검은 현무암과 하얀 파도가 이뤄내는 조화의 세계로 빠져든다.

‘夢돌’전은 1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있는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다.

문의는 02-720-2010.

  화석(제주바다 설치, 2011)
  흰돌(제주바다 설치, 2011)
  숨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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