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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경력 20여년차…"지금도 배우고 있는 초보형사다"
경찰경력 20여년차…"지금도 배우고 있는 초보형사다"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1.04.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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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열전4] 든든한 '맏형' 서부경찰서 강력5팀 고정철 형사반장
제주서부경찰서 강력 5팀 고정철 형사반장
“지금도 배우고 있는 초보 형사다”

경찰 경력 20여년, 형사경력 11년차인 제주서부경찰서 고정철 형사반장(경사.41)이 내뱉은 말이다.

고정철 반장이 소속된 서부서 강력 5팀은 지난해 2월 대리운전 직원과 짜고 교통사고 위장 살해 미수사건, 조직폭력배 감금 폭행 건, 오일장 소매치기, 만취행인 퍽치기 강도범 등을 해결한 작년 제주도내 강.절도범 검거 실적 1위의 팀이다.

고 반장은 지난달 상갓집만 골라 금품을 턴 전문털이범을 2개월 잠복근무 끝에 검거한 공을 인정받아 최근 조현오 경찰청장으로부터 직접 표창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은 실적은 동료 경찰과 팀원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공을 돌렸다.

고 반장은 “본인이 조 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지만 서부서 강력 5팀 강희준 팀장(경위)을 비롯해 팀원 식구들과 서귀포경찰서 강력 1팀, 동부서 형사들이 협심해 이룬 결과”라면서 “이번사건에 참여했던 모든 이를 대신해 받은 표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일장내 소매치기 검거도 서부서 강력 5팀 형사들과 그들 가족들이 합심해 이룬 성과물이다.

지난해 3월 형사들은 민속오일시장에서 지갑을 잃어버리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는 첩보를 입수, 한달여 가까이 오일장이 서는 날마다 아내와 자녀들을 동원해 손님으로 위장하고, 잠복에 나섰다.

이는 신분이 노출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여경 대신 자신들의 아내를 파트너로 삼아 부부동반 손님으로 위장해, 소매치기가 걸려들기를 기다렸다.

소매치기범을 체포하기 위해서는 증거물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형사 아내들의 손님으로 위장, 물건을 고르는 사이 가방에서 금품을 훔치는 장면을 형사들이 캠코더로 촬영한 뒤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와 관련해 고 반장은 “비번임에도 형사 동료들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합심해 이룬 결과”라며 “열심히 해주는 팀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본인이 복 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를 보면 알 수 있듯 동료들 간의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한다. 동료들의 눈빛만 봐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매일 12시간 이상 함께 생활하다보니 팀원들의 눈만 봐도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다. 우리는 직장동료가 아닌, 가족 그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속한 강력 5팀에서 강희준 팀장이 아버지 역할이라면, 고 반장은 든든한 큰형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동료들의 평가다.

강력 5팀에서 막내인 김현진 순경(29)은 “고 선배는 후배들과도 거리낌 없이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술도 잘 못 마시는데도 호프집에 데리고 가 개인적인 고민도 들어주는 등 든든한 큰형 같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형사라는 직업적 특성상 때로는 거칠고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강력범죄 수사에서 피습이나 도주도 한번 시키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일부 비리 경찰 때문에 경찰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혔다.

이와 관련 “일부 경찰의 피해자 가혹행위와 조직폭력배와 연개, 유흥업소 유착으로 인해 전체 경찰이 그럴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당황스럽다”며 “대다수 경찰들이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경찰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안전하고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도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든지 찾아다니면서, 도민과 함께 공감해 편히 살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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