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칼럼] 강상돈 시민기자
'허수아비'란 이름만 들어도 어딘지 모르게 정겹다. 허수아비 하면 조정희 씨의 '참새와 허수아비'란 노래가 언뜻 떠오른다. 이 노래는 지난 80년 초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탄 노래다.
노래에서도 엿볼 수 있듯 허수아비는 황금빛 들판에 알곡을 쪼아 먹는 참새 떼를 '훠이 훠이' 쫓기 위한 농부들의 애환이 들어 있다.
이러한 허수아비가 제주 MBC 방송국 동쪽 울담 넘어 세워져 시민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허수아비는 지난해 여름 처음 세워진 후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허수아비 수도 늘어났다.
허수아비는 새를 쫓는 목적으로 들녘에 세워 놨다. 사람들은 허수아비의 생김새를 새가 보고 도망간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그 보다는 허수아비를 만들 때 묻어나는 사람의 냄새와 갑자기 생겨난 물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허수아비를 피하는 것뿐이다.
허수아비를 처음 만들어 세운 후 며칠간은 새들이 허수아비 근처에도 가지 않지만 1주일정도 지나면 오히려 허수아비와 같이 어울려 노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수아비는 우리의 농경문화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순천시 같은 지역은 이러한 허수아비를 이용한 축제를 매해마다 열고 있다고 한다.
제주에서도 농경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옛 풍습을 재현할 수 있는 허수아비를 소재로 한 축제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강상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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