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카페] 옆집 아저씨 이야기, 그 후
-<옆집 아저씨 이야기>를 읽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크리스마스이브가 되었다. ‘딩동~’ 초인종이 울리고 제임스 아저씨가 모습을 드러내셨다. 아저씨의 뒤엔 낯선 사람들이 피아노를 옮기고 있었다. 세상에나! 제임스 아저씨가 지아니에게 피아노를 선물로 준비하신 것이었다. 지아니는 너무 기쁜 나머지 아파트 천장이라도 뚫고 하늘로 날아오를 것만 같았다.
지아니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엄마와 제임스 아저씨는 춤을 추었다. 행복한 시간이 흐르고, 엄마와 제임스 아저씨는 창가에 앉아 밖을 내다보며 차를 마시고 있었다. 침묵이 잠시 흐르는가 싶더니 제임스 아저씨가 수줍은 얼굴로 엄마에게 손을 내밀며 청혼하였다. 순간 엄마의 얼굴이 빨개졌다. 하지만 이내 엄마는 얼굴에 함박꽃을 피우며 제임스 아저씨의 진솔한 고백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제임스 아저씨와 엄마가 결혼한 지 30년, 슬프게도 제임스 아저씨는 암으로 돌아가셨다. 아빠가 없던 지아니에게 아빠가 되어 돌봐주시고 음악을 가르쳐주시던 분이 돌아가시다니……. 믿기지 않았지만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아니는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이미 어른이 된 지아니는 제임스 아저씨의 뒤를 이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노 연주자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아니는 지금 비행기 안에 앉아 있다. 어렸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나라, 이탈리아로 피아노를 연주하러 가고 있는 것이다. 머리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은 지아니는 두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빙그레 웃고 있었다.

지아니는 이혼한 아빠라도 세상에 있기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 지아니네 옆집으로 이사 온 아저씨는 지아니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지아니는 눈이 보이지 않아 안내견과 함께 사는 아저씨와 친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하는데...
이 작품은 관찰자 시점에서 서술하면서도 지아니의 입장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아저씨와 친구가 되고 싶은 지아니의 심리 이면에는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는 마음이 담겨 있지만, 작품 속에서는 이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에스터 로타 가스페로니 저 | 정미애 역 | 교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