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창립된 제주농협 밭농업 경쟁력강화협의회의 초대회장인 강정준 대정농협조합장(55)을 3일 마늘 수매현장인 대정농협유통센터에서 만났다.

-제주농협 밭농업 경쟁력강화협의회(이하 ‘밭농업협의회’) 창립으로 제주지역 밭농업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밭농업 협의회의 결성 배경은?

△ 최근 FTA 확대 등 농산물시장 완전 개방으로 제주 농업에도 많은 변화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제주농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밭작물 산업도 앞으로 벌어질 새로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주산지농협 전체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해 체계적인 수급조절의 주체로서 역할이 절실하다.
이에 협의회를 결성해 제주의 밭농업 발전을 위한 농업정책 발굴과 농정활동 수행 등 품목별 협의회를 대표하는 협의체 활동을 통해 밭농업 경쟁력 강화로 농업소득을 높이기 위해 결성하게 됐다.

- 밭농업 협의회의 결성과 운영 목적은?

△ 시장개방 확대 등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밭농업 정책 발굴과 농정활동 강화, 품목별 경쟁력 강화대책 수립, 지자체협력사업 발굴과 추진 등 품목을 대표하는 밭농업 협의체로서 역할강화로 농업소득 증대 등 밭농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
제주농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밭작물 산업의 체계적 육성과 품목별 균형발전을 꾀하려 한다.

-밭농업 협의회 참여 농협은?

△ 감귤을 제외한 밭작물 주산지 14개 농협이 참여하고 있다.
제주시관내는 제주시, 조천, 함덕, 한림, 한경, 고산, 김녕, 구좌, 애월, 하귀농협 등 10개농협 모두가 참여했고, 서귀포시관내는 대정, 안덕, 표선, 성산농협 등 4곳이 참여했다.

-밭농업 협의회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 밭농업 협의회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감귤을 제외한 밭작물로 마늘. 양파. 당근, 양채류, 무배추, 감자, 콩 등이 주요 품목이다.

- 기존에 결성되어 운영중인 품목별 협의회와의 관계는?

△ 밭농업 협의회는 기존에 결성돼 운영 중인 마늘협의회, 양파 협의회, 당근협의회, 양채류협의회, 콩협의회와 7월에 결성될 무·배추협의회, 감자협의회 등 7개 품목별 협의회를 총괄하는 협의체로 도내 전체적인 밭농업 정책발굴과 농정창구 일원화 등 밭농업 경쟁력강화에 큰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현재 품목별 협의회가 구성돼 자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운영범위가 해당 품목에 한정됨에 따라 상호간 관심 부족과 지원체계 미구축 등 전반적으로 밭농업 전체를 대표하지 못해 밭농업 경쟁력강화 대책을 수립․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 밭농업 협의회의 주요 사업은?

△ 밭농업 협의회는 밭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발전계획 수립·추진, 지자체 협력사업 발굴과 정책사업 지원건의, 품목별 협의회 육성, 정책사업 발굴과 농정활동 강화, 밭작물의 출하조절 등 수급 안정을 위하여 필요한 사업, FTA 등 시장개방에 대응한 경쟁력 강화 대책수립 추진, 판매 및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사업 등이다.

△ 2009년 기준으로 도내 총생산액(GRDP)은 농림수산업 등 1차산업이 18.8%로 전국(3.6%)에 비해 매우 높다.
마늘, 양파, 감자, 무 등 주요작물 면적은 3만534㏊로 감귤류(2만898h)보다 46%(9636ha) 많은 편이다.
밭작물 조수입은 5869억원으로 감귤류(6011억원)와 축산물(6214억원)과 거의 비슷하다.

- 그 동안 밭농업 분야에 대한 지원이 미미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협의회의 방안은?

△ 최근 3년동안 원예·특작 등 밭농업 분야의 보조 지원(국비+지방비)액은 495억원으로 감귤(1484억원)의 33%, 축산(1819억원)의 27% 수준으로 다른 분야보다 매우 낮은 편이다.
이같은 현상은 협의회 차원에서 밭작물 지원체계에 대한 농정활동 부족과 자금지원 요청 등 농정건의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체계를 갖추지 못해, 밭농업 발전을 위한 각종 정책 발굴 또는 대안 제시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밭농업 주산지농협 전체가 참여하는 밭농업 경쟁력강화협의회를 결성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나온 것이다.
밭작물은 그 동안 정책사업이나 수급조절지원사업 등에 있어 다른 작물보다 지원이 적어 어려움이 많았으나 협의회에서 밭농업 종합발전계획 수립·추진, 밭농업 정책발굴 등 다른 품목과 형평성 있는 지원 요청으로 밭농업 경쟁력강화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 협의회에서 밭농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열 계획이라는데, 어떤 내용인지?

△ 제주의 밭농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종합대책 수립과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8월중에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참석대상은 밭농업 주산지농협 임직원, 농업인, 유관기관 관계자, 농업인단체 등이다.

-초대 협의회장으로서 각오는?

△ 농산물 수입확대, 국내산 농산물은 수급 불안정에 따른 가격 하락 등 국내 농업이 날로 어려워지는 이 때 밭농업 협의회장이란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을 느낀다.
협의회 활성화로 농산물 수급과 출하조절에 주도적인 몫을 맡아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도내 밭농업의 전체적인 발전전략과 지원방안을 마련해가겠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주홍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