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사랑하는 나의 손자, 피터에게
- ‘내 방 찾기 전쟁’을 읽고

처음 너희 집에 왔을 땐 내가 생활할 방이 네 방인지 몰랐고, 네 방이란 것을 알아도 돌려줄 생각을 할 수 없었을 거야. 그땐 할머니 생각만 했거든.
네가 처음 나에게 쪽지를 보냈을 땐 장난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이 너의 진심이라니 웃음도 나오고 조금 놀라기도 했단다. 그 때 크게 한 번 웃었을 거야.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하마.
낚시를 갔을 때 기분을 풀 줄 알았는데 오히려 너는 장난을 더 치더구나. 그래서 나도 장난을 쳤지. 하지만 그 장난의 복수로 내 틀니를 가져간 것은 심했어. 물론 내가 장난친 것도 심한 것이었지만 말이다.
처음엔 너와의 전쟁이 싫었지만 장난을 하다보니 할머니 생각도 점점 없어지고 외롭고 슬펐던 삶이 점차 활력을 되찾게 되더구나. 이 전쟁은 한편으론 심했지만 또 한편으론 너에게 고마웠다.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삶의 의욕을 잃고 슬픔에 빠져 산다. 반면 피터는 할아버지가 오면서 자신이 쓰던 방을 빼앗기고 낡은 방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방을 빼앗긴 피터는 할아버지를 상대로 방을 되찾기 위한 전쟁을 벌인다. 처음에는 장난으로만 여겼던 할아버지도 피터와의 ‘내 방 찾기 전쟁 게임’에 빠져들고 피터를 향해 공격을 시작한다.
팽팽한 신경전과 끝날 것 같지 않던 전쟁은 피터가 틀니를 하지 않은 할아버지의 모습을 본 후,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며 끝나게 된다. 할아버지도 피터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그 문제를 해결해 준다.
로버트 킴멜 스미스 지음 | 이승숙 옮김 | 푸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