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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2006 남북 공동식수 행사에 다녀 와서
[특별기고]2006 남북 공동식수 행사에 다녀 와서
  • 미디어제주
  • 승인 2006.04.2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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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협청년위원회 공동위원장(천도교청년회 중앙본부 회장) 고시형

며칠 동안  오락가락한 날씨 끝에 오랬만에 보이는 푸른하늘은 “남북공동식수행사”를 축하하는 하늘의 뜻인 것 같아 가슴이 설렙니다.

개성 가는 통근버스의 출발지점 광화문에서 처음 예정했던 분들이 거의 다 오고 난 후에 개성으로 떠난 시간이 정확 오전 7시 30분.

민화협 사무처에서 준비한 우유와 떡 등으로 간단히 조식을 마친 후 한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바깥 정경을 넋 없이 바라보니 어느덧 남측 통문에 이르렀고 간단한 절차 확인 후 곧바로 이어지는 남측 세관.

" 방북확인증 " 및 출국(?)절차를 마치고 다시 북측 세관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채 5분도 걸리지 않았고 북측 세관에서 반입물품(개인 소지품)에 대한 간단한 검사 및 인명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 우리의 목적지 개성으로!

가로지른 철책선,출국절차만 없다면 참으로 지척의 거리에 있는 우리형제,친구들이 사는 이웃 동네라는 느낌입니다.

운전하시는 기사님이 간간이 설명해 주시는 이쪽 저쪽의 광경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작년 민화협청년위원장 자격으로 참관했던 평양과는 또 다릅니다.

뭐랄까 평양의 압도적 건물과 도로가 주는 위압감이나 정형성과 다르게 개성과 그 주변은그러한 위압감보다는 정겨움에 가깝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비무장 지대에서야 시계를 확보하기 위한 군사적인 의미에서 민둥산이 많다 치더라도 개성에 근접해서도 나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은 연료부족으로 겨울철 땔감 확보차원의벌목이 일상사라고 듣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더욱 심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민화협의 묘목지원이 일회적이어서는 곤란하겠다는  생각은 저뿐만아니라 참가한 모든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저 많은 민둥산을 푸르게 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를생각하니 안타까움을 넘어 답답한 마음입니다.

 하긴 남쪽에서도 산림 녹화 사업을 범 국민적으로 진행한지 수십 년 만에 이제 1920 년대 수준이 되었다는 사실이 얼마 전에야 기사로 나올 정도이니 이 사업의 중요성은 물론이거니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사업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미래의 사업에  대한 걱정을 하는 와중에 차량은 개성의 자남성 여관에 도착하였고일행은 간단한 휴식을 취하고 북측 안내원들의 안내에 따라 자남성 공원 일대에 준비해 놓은 식수장에 가서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식수를 했습니다.

저는 세 그루를 심었는데 첫째는 저를 위하여 둘째는 민족을 위하여 셋째는 통일을 위하여 라는 마음으로 심었습니다.

첫째 저를 위하는 것은 나부터 통일의 역군이 되자는 의지의 표명이며 둘째 민족을 위하여는 내가 하는 이 일이 우리 민족을 위한 숭고한 일이란 것을 의미하며 셋째 통일을 위하는 것은 통일 역군으로서 통일의 그날까지 열심히 노력하자는 의미로 저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식수 행사 후 남, 북측이 함께 한 점심 자리는 북측 민화협 대표 연설과 남측 대표 연설 등을 통하여 서로에게 덕담과 공을 돌리며 함께 어우러지는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역시 같은 민족끼리 함께 밥을 먹는 다는 것은 그 어떤 설명으로도 부족한 아주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란 것을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많은 시간과 식사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고 짧으나마 개성 역사 박물관과 현재 건설중인 개성 공단을 방문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느끼는 만큼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아침에 들어왔던 역 방향과 순서로 남측에 돌아오니 마치 하루 밤사이에 많은 꿈들을 꾼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가지 만감이 교차되는 아쉬움… 아쉬움…

아직도 무엇인가를 두고 온듯한 착각 또는 마음들…

우리 일행이 지나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드는 북측 어린이들과 주민들의 마음이 아직도 아련합니다.

민화협청년위원회 공동위원장(천도교청년회 중앙본부 회장)  고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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