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이도동에 사는 60대 노인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 피싱)에 속아 5백만원을 송금할 뻔했으나 우체국 직원의 기지로 이를 막아내 화제다.
제주삼성우체국에 따르면 지난 7월27일 오후2시30분경 평소 우체국을 이용하던 고객(이 모씨)이 통장에서 5백만원을 인출해 송금하겠다고 찾아왔다.
평상시 큰 돈을 인출하거나 송금거래가 없었던 고객이었던 점을 이상하게 여긴 금융담당직원(윤혜영, 39세)이 송금 받으실 분이 잘 아시는 분인지, 사업 자금인지, 계좌 주인 정보를 알려주실 수 있냐는 질문에도 고객은 귀담아 듣지 않고 무조건 송금만 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의구심이 생긴 금융담당직원이 얼마 전 인근 우체국에 있었던 보이스 피싱 사례도 알려주며 한번 더 송금 전 확인해 보실 것을 권유했다.
이에 고객은 핸드폰으로 “전화요금 연체로 인한 고객정보 도용으로 금융결제원에서 자금을 안전하게 관리해 주겠다고 하며 종로경찰서로 송금을 빨리 해야한다”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고, 우체국을 방문하였다며, 우체국 직원의 설득에도 빨리 송금을 해야 한다고 재촉했다.
이때 또 다른 직원(임영심, 51세)이 고객의 핸드폰에 찍힌 번호로 전화를 하자 “중국으로 착신된 전화 ...” 라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상대방쪽에서 “왜 빨리 송금을 하지 않느냐 ? 자금이 인출될 수 도 있다.” 라는 내용의 이야기를 하며 송금할 것을 재촉하자 “우체국 직원인데 무엇 때문에 송금을 하라는 거냐?” 라고 하자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
그제서야 그 고객은 확실한 보이스피싱임을 알고,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안내를 해 준 우체국 직원에 대해 감사를 표현하고 돌아갔다.
고정신 제주삼성우체국장은 "요즘 들어 경찰서 등을 사칭해 예금을 송금하라는 보이스피싱 전화가 빈번하다"며 "송금 전 의문사항이 있으면 꼭 우체국 직원에게 문의를 해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