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아픈 마음 먼저 읽고, 농촌 현장에서 필요한 존재가 돼야”
“농민의 아픈 마음 먼저 읽고, 농촌 현장에서 필요한 존재가 돼야”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1.09.04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무원열전]⑮농가가 부르면 언제 어디서나 출동…‘감귤현장지도119’ 현동희 서귀포시농업기술센터 시설감귤담당

감귤 만감류 품종 다양화에 늘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는 현동희씨.
“농업현장에서 농민들의 애로사항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게 농촌지도사의 기본입니다. 농민의 아픈 마음을 읽어야 하죠. 농민이 필요하지 않는 지도사나 기관은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감귤이 지금보다 더욱 경쟁력을 갖추도록 품종에서 재배․유통에 이어 판로개척까지 해줘야 하는 게 지도사의 일이죠. 특히 만감류 품종 다양화와 브랜드 육성에 주력하는 게 최우선 과제입니다”

소방서에 현장 출동하는 ‘119’가 있다면 제주지역 농업기술센터에는 ‘감귤지도 119’가 있다. 바로 농촌지도사이다.

‘감귤119’가운데 특히 ‘만감류 전문’인 현동희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시설감귤담당(52)이 있다.

현 담당은 30년 넘게 감귤 관련 농촌지도사로서 현장지도와 재배기술교육을 맡고 있다. 사무실이 아닌 재배현장이 그의 낮 근무지이다.

현동희 시설감귤 담당은 금요일마다 감귤재배기술 교육을 하고 있다.
감귤농가가 현장에서 와달라면 즉시 출동, 늘 현장에서 재배기술 지도에서 컨설팅까지 한다.

금요일마다 감귤교육은 도맡고 있고, 1년에 현장에서 1대1로 하는 컨설팅 농가만 2500명을 넘는다.

연구직은 아니지만 감귤시범사업을 추진하고 농업인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실증시험을 같이하고 컨설팅을 하다보면 오후 10시가 돼야 퇴근한다.

현 담당은 앞으로 제주감귤이 살 길은 고품질 만감류 품종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확대 재배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큰 일(?)을 해냈다. 한라봉․감평․베니마돈나․천혜향․세토미․카라만다린 등 신품종 만감류 6품종재배 기술을 담은 책자를 국․내외서 최초로 발간,보급했다.

그는 이미 2003년엔 전국에서 처음으로 한라봉비파괴광센서 선과장을 조성했다.

4년동안 새벽 2시전까지 집에 가지 못할 정도로 공을 들여 만든 작품이었다.

그는 새로운 만감류인 ‘감평’(일명 레드향) 브랜드 개발 홍보 판촉해 제2소득작목으로 만들 계획이다.

요즘 만감류인 감평(일명 레드향)도 비파괴광센서로 선과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여념이 없다. 이미 검증은 끝냈고 내년이면 브랜드화할 수 있다고 전한다.

그는 “만감류는 희망이 있다”고 단언한다.

그 이유로 ‘노지감귤보다 당도와 값이 높다’ ‘시설재배에서 작목전환과 재배가 쉽다’ ‘수출가능성이 높다’ ‘가공했을 때 당도가 높기 때문에 가공품도 브랜드가치가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들고 있다.

다만 농가가 재배기술에서 철저한 꽃따기․열매따기 등 기본관리에 철저해야지 영양제을 투입하는 등 요령을 피우는 건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만감류 ‘1마을 표본농가’를 육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마을을 대표하는 만감류 거점농가를 지금까지 17농가를 육성했지만 목표는 70농가이다.

최근 그는 남원지역에서 연 소득 1억원이상 감귤농가를 1000곳을 2013년까지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농가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 교육을 한다. 한라봉 전정교육 현장이다.
현 담당은 만감류 산업이 갖고 있는 약점을 걱정한다.

우선 현장에서 제대로 지도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게 어렵다는 점을 꼽는다. 재배에서 유통까지 노하우를 축적된 인력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국내 감귤품종 개발․보급의 한계, 시설재배 의존에 따른 경영비 과다, 품질관리․출하체계가 미흡한 점 등을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전한다.

그는 30년 넘게 공무원으로 생활하면서 느끼는 보람으로 “한라봉 비파괴선과장을 국내 처음 만들어 만감류 브랜드 기틀을 조성한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현장 지도에서 고객을 감동하게 해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 다양한 만감류 기술을 개발하고 농민욕구를 채워주고 있다고 느낄 때 존재감이 있다고 전한다.

농촌지도사는 병충해․품종․출하․유통 등에 관해 농가보다 앞서 생각하고, 늘 현장에서 뛰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