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승마관광, 왜 제주에 필요한가?
승마관광, 왜 제주에 필요한가?
  • 고광희
  • 승인 2011.10.12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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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희의 제주관광 Lounge]<16>

#승마란?

승마는 그리스어로는 hippos라고 하며 라틴어로는 equus, 그리고 그 어원은 equine이다.

이 단어들의 의미는 ‘말과 함께 무엇을 하는, 말에 관한, 말의’라는 의미를 가지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영어의 Equestrian은 보통 말을 타는 사람으로 통한다.

승마는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살아 있는 생명체인 말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말과 사람이 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승마를 통해 신체를 단련시키고 신체의 평형성과 유연성을 길러 올바른 신체 발달을 돕는 전신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평형성과 유연성 등 체력적인 발달뿐만 아니라 대담성과 건전한 사고력을 길러주는 심리적이면서 정신적인 운동이다.

그렇다. 승마는 말과 사람이 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도 않고, 환경 파괴를 일으키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대규모의 부지를 활용하여 승마장을 건설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저탄소 녹색관광자원에 안성맞춤이다.

2009년 현재 대한민국에 등록된 마필수는 28,718두이고, 이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에는 22,233두의 마필이 있어서 무려 전국 마필수의 약 77.5%가 제주에서 키워지고 있다.

그리고 고려시대 마필 생산의 전초기지로서의 지형적 여건의 우수성은 이미 증명되었다.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해볼 때 제주가 승마관광의 적지라고 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과거 승마는 말을 가진 귀족들이 주로 즐겨왔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승마는 대중과 거리가 먼 스포츠로 여겨져 왔으나 ,생활수준의 향상과 주5일 근무제의 도입 등으로 승마는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여가활동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수도권과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각종 승마아카데미가 개설되어 전국적인 승마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로 발전하고 있다. 서서히 대중 스포츠로서 발돋움을 하고 있는 점을 봤을 때 지금이 제주의 승마관광 활성화 적기라고 볼 수 있다.

#승마의 경제적 효과는?

한국은행이 작성한 산업연관표를 기반으로 하여 2003년 산업연관표에는 승마산업이 제품 및 산업분류 내에 반영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외생적으로 승마산업의 투입산출구조를 추정 승마산업 감응도 및 영향력계수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승마산업의 감응도계수는 0.4073으로 1보다 작으나, 영향력계수는 1.3076으로 1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 승마산업의 경우 다른 서비스산업과는 다르게 중간재 구매를 통한 후방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승마산업의 후방산업들에 대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되었다.

또한 산출유발계수(승수)는 3.2106원으로서, 이는 만일 승마산업의 최종 수요가 1원 증가할 경우, 산업 전체적으로는 3.2원의 산출증대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승마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 및 공공부문의 투자가 단지 승마산업뿐만 아니라 국민 경제 전체적으로 파급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고, 부가가치유발계수(승수)는 1.0949원으로서, 마찬가지로 승마산업 최종수요 1원 증가 시 경제 전체적으로는 1.1원 정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고용창출효과는 고용유발계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최종수요 10억원 증가 시 13.2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9개 산업 중 10위로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제주는?

최근 들어 올레 코스의 인기에 힘입어 걷는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을 렌터카나 전세버스를 이용하여 일부 관광지를 둘러보는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평균적으로 관광객들이 제주에서 머무는 기간은 2박3일 정도에 그치고 있다.

물론 제주에서의 체류기간이 짧은 이유는 넓지 않은 면적의 섬이라는 태생적 한계와 더불어 관광객들을 오랫동안 머무르게 할 수 있는 매력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승마관광을 활성화시켜서 관광객들의 체류 기간을 1일만 늘려도 제주도에 가져다 관광수입은 수천억원에 이를 수 있는데 말이다.

세계 굴지의 기업 삼성전자가 승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거의 없었던 1988년에 승마단을 왜 창설했을까를 생각해보면, 우리 제주가 승마산업 활성화에 전력투구를 해야 하는지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승마를 통해서 세계의 로얄패밀리(유럽, 아랍의 왕족)와 네트워크를 다졌고, 그 네트워크를 통해 삼성의 제품들을 마케팅 했고, 기업 활동 확대와 고품격 이미지를 쌓는데 활용했다.

또한 각종 국제 승마대회를 후원하여 세계적인 브랜드화의 도구로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승마 스포츠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따라서 승마를 통하여 제주특별자치도를 홍보하고 제주의 상품을 마케팅 한다면, 그리고 세계적인 승마대회를 유치할 경우, 제주의 이미지는 더욱 상승할 것이고, 제주의 제품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하여 수출이 더울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제주가 승마산업의 활성화에 노력을 한다면 그 파급 효과는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늦게나마 제주도가 2008년부터 마클러스터사업을 통해 마필 관련 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어서 다행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말고기, 마유 생산 등 대부분 1차 산업과 2차 산업 위주의 것들이다.

1차 산업과 2차 산업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 바로 3차 산업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제주도가 정책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마클러스터 사업에는 비교적 부가가치가 낮은 1차 산업과 2차 산업에만 집중되어 있을 뿐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3차 산업 증 승마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 않다.

따라서 현재 제주도정이 마필산업을 축산정책 중심으로 보는 시각을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

즉, 1차 산업 위주의 마필 정책이 아니라 승마를 위시한 3차 산업 위주의 마필 정책으로 전환하고, 그로 인한 제주 경제 파급효과를 극대화하여 제주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서 승마관광을 육성해야 한다.

 

 

<프로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정책자문위원
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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