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1:36 (수)
무료급식 수혜자에 비하발언 도청 국장 '혼쭐'
무료급식 수혜자에 비하발언 도청 국장 '혼쭐'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03.16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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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환경연대.제주기독인연대, 해당 국장 퇴진 촉구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이 지난 15일 업무 브리핑 과정에서 탑동 무료급식 수혜자를 가리켜 "거지근성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와 종교단체가 발칵 일어섰다.

제주참여환경연대와 평화를 위한 제주기독인연대는 16일 성명을 내고 보건복지여성국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문제의 발단은 고량화 보건복지여성국장이 제주에 노숙자가 몇명이나 되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주에는 노숙자가 단 한명도 없다"고 밝히면서 비롯됏다.

고 국장은 현재 탑동에서 급식을 받는 이들이 노숙자가 아닌지를 묻는 질문에 "그들은 노숙자가 아니며, 주변에서 오는 사람들로 거지근성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비하했다.

고 국장은 특히 "구세군에서 그들에게 밥을 먹여주고 있는데 밥을 줘서는 안된다"며 "설령 제주에 노숙자가 있다면 그들을 부랑인 보호소로 보내버리면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사실이 알려지자 참여환경연대와 제주기독인연대는 "고 국장의 이같은 발언은 단순한 '말 실수'가 아닌, 제주도 사회복지행정의 책임자로서 본인의 의사를 드러낸 '망언'으로 규정한다"고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보건복지여성국장은 더 이상 사회복지행정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며, 도민앞에 머리숙여 사과함은 물론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단체들은 "사퇴요구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본격적인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일은 소외계층에 무관심한 제주도 복지행정의 난맥상을 보여준 한 단면이라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제주도는 이번 기회에 제주도 노숙인 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와 더불어 현실적인 대책마련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에 고 국장은 16일 오전 11시40분께 기자실을 찾아“말을 하다 보니 본  뜻은 그게 아니었지만 말실수였다"며“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사과드리며 아울러 봉사자들에게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여환경연대 등 단체들은 2차 성명을 내고 "보건복지여성국장은 형식적 사과 운운하지 말고 책임있는 자세로 즉각 사퇴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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