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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서비스해야”
“시민들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서비스해야”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1.12.04 09: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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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열전](23)건축물 관련 민원 처리, 소규모 건축도면 작성
「제주건축 갈라잡이」펴낸 고윤우 제주시 건축민원과 주무관

건축민원처리를 위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는 고 주무관
행정시가 아닌 자치시 시절 제주시 청사 가운데 민원인들의 발길이 잦고 고함소리가 가장 많이 들려오던 곳은 건축 민원부서 쪽이었다.

지금은 과거처럼 심하진 않지만 그래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행정기관에서 처리하는 건축 민원업무는 꽤 까다롭다. 재산의 손익과 바로 이어지고 법률적이 면을 더욱 곰곰이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시 건축민원과에서 건축물 대장 관리업무와 용도변경 업무를 맡고 있는 고윤우 주무관(35·시설8급)은 오늘도 민원처리에 바쁘다.

공직에 입문한 지 5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건축과 관련된 민원을 처리하는 자세가 예사롭지 않다.

고 주문관은 건축민원관련 서류를 찾고 검토하는 게 일상이 되고 있다.

“건축물대장 관리와 용도변경 업무는 늘 신중하고 신속히 처리해야 합니다. 바로 시민의 재산권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때론 민원인과 다투기도 합니다”

고 주무관이 올 들어 처리한 민원은 건축물 발급·말소·표시변경과 용도변경 3800여건에 이른다. 달마다 350건 꼴, 하루 10건 꼴을 처리한 셈이다.

특히 고 주무관은 건축설계사무소를 찾지 않아도 되는 소규모 건축도면을 만들어주는 ‘건축민원도움 센터’를 운영하며 보람을 느낀다.

올 들어서만 벌써 하루 2건 꼴로 715건을 처리해줬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억6000만원 상당을 시민들이 절감한 셈이다.

또 건축물대장 내용을 변경할 때 건물등기부 변경등기를 350건을 대행해줘 비용 7000만원 상당을 절감하도록 했다.

고 주무관은 “소규모 건축도면 작성은 공무원 생활을 구좌읍사무소에서 처음 할 때 200여건을 해줘 시민이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으며 보람을 느꼈습니다. 덕분에 도지사표창도 받았죠”라며 웃는다.

등기부와 건축물대장이 일치하지 않아 이전이 안 될 경우가 있어 법원에 해결방법이 없는 지 직접 찾아가 상담을 받고 처리하는 경우도 적잖다.

고 주무관은 올해 「제주건축 갈라잡이」 책자를 발간하는 큰 일(?)을 저질렀다.

이 책은 제주지역 전통건축과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한 우수건축물 등 210여 채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이 나오자 편집이나 내용이 매우 독특하고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국 대학교·도서관 등에 나눠줬는데 건축사지와 건축잡지「컨셉」에 소개되는 등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는 대박(?)을 떠뜨린 셈이다.

“사진 등 자료 수집이 매우 어려웠죠. 원래 당사자들이 좋은 사진을 갖고 있지만 빌려오기가쉽진 않았습니다. 참여했던 건축사들이 많은 도움을 줬고, 책을 만드는데 많은 애착을 느낀다는 건 진심입니다”

건축민원 업무를 처리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역시 민원인들의 전화 상담과 응대라고 고 주무관을 전한다.

건축물관련 민원처리를 하기 위해 찾아온 민원인과 상담하고 있는 고 주무관

“때론 처리해주고 싶지만 법적으로 불가한 사항이 있을 때 민원인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언성을 높이는 등 충돌이 있을 때가 가장 난감하죠. 해결책을 찾으려 해도 안 되는 부분이 있을 때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고 주무관은 민원 처리 여부에 따라 재산권 행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심정은 이해한다며 민원인들에게 이해해 줄 것을 당부한다.

그는 건축 민원업무량은 많아지는데 건축직 인력이 부족해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며 이를 개선해야할 점으로 꼽는다.

“공무원이 우월의식을 가지는 시대는 지났고 민원을 친절하고 성실하게 처리하는 서비스 정신을 가져야 할 때”라며“옳은 일이라면 흔들림 없이 자기 소신껏 행동하는 선배를 닮고 싶다”고 공무원상을 말한다.

부서에서 하는 일마다 성실하고 묵묵히 민원을 처리한다는 평을 듣고 있는 고 주무관은“앞으로 건축분야 공부를 더해고 늘 성실하고 겸손하 자제로 영원한 기술직이란 자부심을 갖고 시민들에게 봉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다.

늘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영원한 기술직 공무원으로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게 고 주무관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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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인 2011-12-25 18:11:19
향싸던 종이에서 향기가 나는 법이죠. 사람이 묻어나는 좋은 민원처리 하고 계시는 군요. 고주무관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