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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3분기에 임신부가 흔히 느끼는 증상들
임신 2,3분기에 임신부가 흔히 느끼는 증상들
  • 차경봉
  • 승인 2011.12.07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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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의사 차경봉의 임산부 교실] <12>

이번 시간에는 임신 2분기(임신14주부터 28주까지) 및 3분기(임신 28주 이후)에 임신부가 느끼는 주요 증상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불규칙 자궁수축(브락스톤힉스수축)

 

 

우선 임신 초기부터 있었던 불규칙 자궁수축이 더욱 심해지게 됩니다. 이러한 불규칙 자궁수축을 브락스톤힉스수축이라 하는데 임신 24-28주가 되면서 그러한 수축의 빈도와 강도가 더욱 증가하면서 불편감을 야기하게 됩니다.

임신25주 전후에서는 대개 하루에 10-20회 안팎의 불규칙 수축을 보이다가 임신 말기로 갈수록 더욱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간혹 어떤 임신부들은 이러한 정상적인 불규칙 자궁수축을 조산기에 의한 진통으로 오인해서 걱정하곤 합니다. 조산기에 의한 자궁수축은 자궁경부의 숙화 및 개대를 동반하면서 10분 이내의 규칙적인 주기를 갖는 수축을 말하는 것으로서 브락스톤힉스 수축과는 구분이 되어야 합니다.

대개의 경우는 자궁수축검사는 필요 없지만 걱정을 많이 하시는 임신부들을 위해서는 자궁수축검사를 해서 조산기에 의한 자궁수축이 아님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속쓰림 및 소화불량

 

 

 

자궁이 커짐에 따라서 위장관이 압박을 받게 되며, 위의 위치가 변하고 식도통한 위산 역류가 증가하여 속쓰림을 호소하기도 하며, 소화불량을 경험하게 됩니다.

 

대개의 경우는 이러한 속쓰림은 약물치료가 필요한 정도로 심하진 않지만 어떤 경우는 마치 임신 초기에 경험하는 입덧처럼 음식물 섭취에 지장을 받기도 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는 위산억제제등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생리적 호흡곤란

 

 

 

폐기능은 감소하지 않지만 임신 중반기 이후에는 많은 산모들이 호흡곤란을 경험하곤 합니다. 이는 커진 자궁에 의해서 횡격막이 4cm정도 위로 상승함에 따라서 폐가 압박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이러한 생리적인 호흡곤란은 일상생활을 저해할 정도로 심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호흡곤란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빈혈

 

 

 

횡격막이 상승함에 따라 심장의 위치도 좌상방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임신 동안에 임신부의 혈액량은 임신 전에 비해 40-45% 증가하는데 임신 2분기 동안에 혈액양이 급속도로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만약 이때 혈액을 생성하는데 필요한 충분한 양의 철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철결핍빈혈이 생기게 됩니다.

 

음식물의 섭취만을 가지고는 충분한 양의 철분을 공급할 수 없기에 임신 20주 이후에는 모든 산모가 철분제를 따로 복용해야 합니다.

간혹 외래에서 임신부를 접하다 보면 철분제에 의한 변비 증상 때문에 철분제를 복용하지 않아서 빈혈수치가 아주 저하된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런 경우 비록 임신부는 빈혈에 의한 증상을 느끼지 못할지라도 나중에 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시에 많은 양의 출혈이 있게 되면 임신부에게 치명적이 될 수 있기에 반드시 임신 중반기 이후에는 철분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참고로 분만시에 생기는 출혈양은 자연분만의 경우는 약 500cc정도이며, 제왕절개의 경우는 800-1000cc정도입니다.

요통

 

 

 

 

 

임신부의 많은 수가 임신 중반기 이후에 요통을 호소하곤 합니다. 이는 태아가 커짐에 따라 자궁이 앞으로 나오게 되고 그에 따라서 척추가 휘게 되어서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임신 24-28주경부터는 요통이 발생하게 되는데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서 더욱 증상이 심해지게 됩니다.

이러한 요통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서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하복부에 복대를 하는 것이 도움되며, 항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으며, 허리 힘을 증가시키기 위한 운동을 하는 것도 좋으며, 굽이 높은 신발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아주 심한 임신부의 경우 외래에서 도움을 청하곤 하는데, 딱히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다행히 많은 경우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호전되게 되지만, 드물게는 임신 말기까지 지속적으로 임신부가 괴로움을 당하기도 합니다.

 

 

 

위에 언급한 여러 증상들, 즉 불규칙자궁수축, 위장관 압박에 의한 여러 증상들, 생리적 호흡곤란, 요통 등의 증상들은 임신이 진행되면서 자궁이 커짐에 따라 더욱 심한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이상으로 임신2.3분기 동안에 임신부가 느끼는 주요 증상들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다음 시간에는 임신성 고혈압에 대해서 설명 드리도록 하겠으니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네이버(www.naver.com)에 전국의 임산부들을 위해서 제가 운영하는 '의천사'라는
인터넷카페(http://cafe.naver.com/angeldoctor.cafe)가 있습니다. 언제든지 질문을 올려주시면 제가 성심껏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프로필>
제주일고 32회 졸업
연세대 의대 수석입학
연세대 의대 졸업
의학대학원 석박사과정졸업
의학박사
삼성서울병원(삼성의료원)인턴,레지던트수료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삼성서울병원 외래부교수
제주엔젤산부인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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