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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말의 시대’. 제주만의 승마산업을 육성할 때죠”
“이젠 ‘말의 시대’. 제주만의 승마산업을 육성할 때죠”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2.01.28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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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교수이면서 말에 푹 빠진 강민수 제주승마산업RIS사업단장

강민수 단장이 승마산업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승마라고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제주승마산업RIS사업단장으로 있는 제주대 강민수 교수다. 그는 지난 1999년 웰빙승마교실을 열면서 승마를 대중화시킨 주역의 하나다. 지금까지 웰빙승마교실을 거쳐 간 도민들만도 1500명에 달할 정도이다.

그는 이제는 말의 시대라고 한다. 지난해 9월 말산업육성법이 시행되면서 제주 농촌 경제는 물론, 제주도의 새로운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가 말 사랑에 빠진 건 오래 됐다. 1980년대초 사육두수가 갈수록 줄고 있는 제주마의 전수조사를 시작하면서다.

제주마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앞두고 용역을 맡게 됐죠. 전도를 누비며 조사를 했고, 198664마리를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을 하게 됐어요. 말의 뒷발에 채여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으나 그게 인연이었던 모양이네요.”

말과의 친숙함은 그에게 한국마연구회 회장을 맡기게 만들고, 도내 승마의 전도사 역할을 맡도록 하는 등 변화를 심어줬다. 그러다 승마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녹색자원기반의 제주형 고부가 승마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따오게 된다.

승마는 블루오션이죠. 특히 제주도는 최대의 마산지라는 점입니다. 이 점을 활용해 승마지도사와 글로벌 승마산업 CEO 등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다각화된 기업지원을 통해 승마산업을 글로벌 고부가 녹색산업으로 육성하려는데 있죠.”

그러나 그는 승마산업이 성공하려면 연관 산업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

소비자층인 승마인들이 함께 성장해야 이 프로젝트도 성공을 하게 되죠. 우선 승마시장 확대 차원에서 전국승마대회를 유치하는데 주력하려 합니다. 말의 고장의 자존심을 내걸고, 제주만이 갖고 있는 말과 인간, 자연, 문화가 공존하는 승마산업이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강민수 단장은 제주도가 다른 어느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한다. 전국 272개의 여타 승마장과 달리 제주도는 승마장을 중심으로 골프, 해양 스포츠, 휴양,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는 말산업 특구 유치를 강조한다. 제주도가 말의 고장인 건 분명하지만 경북, ·남북, 경기 등의 지역이 말산업 특구 유치를 위해 불을 밝히고 있다.

말산업 특구요? 돼야 합니다. 반드시 되게 만들어야죠. 제주도가 안되면 말이 안되죠.”

제주승마산업RIS사업단은 오는 30‘2011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RIS) 녹색자원 기반의 제주형 고부가 승마산업 육성사업세미나도 연다.

이 세미나에 대해 강민수 단장은 제주승마산업 발전을 위해 산···관 등 전문가의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이 자리에서 승마관광 활성화를 위한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경쟁력 확보 방안을 도출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강민수 단장은 승마는 일부 특수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도 덧붙였다. 농경문화에서 가장 소중했던 말이 지금 시대는 대중들에게 주어진 즐길거리로서의 존재로 변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승마는 돈이 많이 드는 운동, 품위유지를 중시하는 스포츠, 특수한 일부계층의 스포츠로 알려져 왔어요. 이젠 그렇지 않아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어요. 앞으로 승마장 개발이나 승마교육의 방향은 레저스포츠 승마에 방향을 맞출 필요가 있어요. 레저승마를 바탕으로 자질 있는 선수를 발굴해 엘리스 승마로 발전을 꾀해야 하겠죠.”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부터 승마산업을 육성시킨다는 내용의 5개년 계획을 이달초 발표했다. 제주승마산업RIS사업단이 내거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아울러 강민수 단장이 앞서 강조했듯이 다른 시도와의 경쟁을 뚫고 말산업 특구를 반드시 유치해야 하는 일이 남았다. 말 산업이 제주의 새로운 동력이 된다는 건 이젠 상상이 아닌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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