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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가 가격주도권을 가질 수 있게 유통 컨트롤타워를”
“농가가 가격주도권을 가질 수 있게 유통 컨트롤타워를”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2.11.25 12: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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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품종 키위‘한라골드’조직화·소득화 추진…한라골드영농조합법인 운영
‘농업이 제주미래의 희망’- FTA 위기, 기회로 극복한다 <12> 고봉주 대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은 이미 발효됐고, 한·중FTA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화·시장 개방화시대를 맞아 1차 산업엔 직격탄이 날아들었다.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기둥 축인 감귤 등 농업 역시 위기감을 떨칠 수 없다. 그러나 FTA는 제주농업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일 뿐 결코 넘지 못할 장벽은 아니다. 제주엔 선진농업으로 성공한 농업인, 작지만 강한 농업인인 많은 강소농(强小農)이 건재하고 있다 감귤·키위·채소 등 여러 작목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꾸준한 도전과 실험정신, 연구·개발이 낳은 결과이다. FTA위기의 시대 제주 농업의 살 길은 무엇인가. 이들을 만나 위기극복의 지혜와 제주농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편집자 주]

 제주품종 키위인 '한라골드'를 조직화,외국산 키위와 경쟁하고 있는 고봉주 한라골드영농조합법인 대표.

“제주의 키위(참다래)산업을 지키기 위해선 농가 스스로 품종을 다양화하고 규모화를 통해 시장 교섭력을 높여야 합니다. 농가가 가격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적 유통판매를 조절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봐요. 키위를 제주의 제2과수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필수조건이죠”

제주품종 키위인 한라골드와 제시골드를 조직화·소득화해 제주지역 키위농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고봉주 한라골드영농조합법인 대표(53).

고 대표는 독자브랜드인 ‘키위랑’을 통해 출하규격다양화와 키위가공품 생산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늘 연구하고 시장개척 방안을 찾기에 바쁘다.

고 대표가 키위와 인연을 맺은 건 1984년부터였다. 10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감귤과 키위를 놓고 어떤 농사를 지을까 고심하다 키위를 택한 지 28년째가 됐다.

“현재 하우스 6000평에서 연간 30톤을 생산하고 있죠. 앞으로 2~3년 뒤엔 70~80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영농조합에선 연간 700톤을 생산처리 매출액은 30억 원을 예상하고 있죠”

 고 대표는 제주키위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품종의 다양화, 유통의 규모화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처음엔 노지에서 키위를 키우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선진 재배기술을 익히기 위해 다른 지역을 견학하고 관련연구기관을 찾는 등 많은 발품을 들였다.

그 결과 키위재배에서 토양의 중요성을 깨닫고, 화학비료 대신 퇴비, 게 껍질, 청조, 한약찌꺼기 등을 혼합·발효시켜 땅의 힘을 키웠다. 스스로 개발한 미생물 액비를 쓰는 등 많은 연구와 노력을 거듭했다.

고 대표는 뉴질랜드산 제스프리 골드키위가 2000년부터 생산·유통되자 기존의 그린키위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걸 느껴 새로운 품종을 찾았다. 국내 온난화센터 육성품종인 한라골드와 제시골드를 심어 생산에 들어갔다.
외국산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로열티를 주지 않아도 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처음엔 품종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비상품 생산, 경영비 부담 등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꾸준하게 노력을 기울인 결과 철저한 품질관리로 수확량과 수취가가 높아지는 등 조수입도 크게 늘었다. 이 과정에서 고 대표는 영농조합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농가가 아무리 좋은 상품을 생산해도 개별적으로 유통시장에서 경쟁한다는 건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았죠. 더욱이 국내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뉴질랜드산 제스프리와 경쟁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영세한 개별농가를 조직화해야 한다는 걸 느꼈죠”

그래서 한라골드를 전략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8년 키위재배농가 170명이 뭉쳐 제주시 도련1동에 만들어진 생산자단체가 한라골드영농조합법인이다.

이곳엔 저장고와 하루 4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자동선과기를 갖춰 공동브랜드인 ‘키위랑’으로 공동판매·공동정산을 하고 있다.

제주키위 기반조성을 위해 한라·제시골등 묘목을 증식해 보급하고, 출하규격 다양화와 키위가공품 생산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고 대표는 우리 품종인 한라골드를 지역명품화하기 위한 산학연 합동협의회를 구성한 클러스터와 산지가공시스템(APC)를 갖춰 로열티에 대응할 수 있는 유통기반을 마련했다.

 하루 키위 40톤을 자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한라골드영농법인의 자동선과기.
외국산 제스프리와 경재하기 위해 한라골드는 2009년부터 철저히 선별해 제주농협연합사업단을 통해 수도권 농협유통센터로 판로를 뚫었다.

앞으로 키위산업에 대해 고 대표는 양면적인 전망을 한다.

“거래처를 확실히 확보하고, 국내소비량이 현재 6만 톤에서 10만 톤까지 는다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죠. 그러나 한·EU FTA가 체결됨으로써 이탈리아산 키위가 들어와 값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농가가 정확하게 판단하고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봐요”

고 대표는 지금 값이 좋다는 점만 보고 키위농사에 뛰어드는 건 금물이란 것이다. 앞으로 키위 수요와 공급에 따른 상황판단과 재배농가의 손익분기점을 충분히 감안한 뒤 나설 것을 강조한다.

시장개방에 따른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FTA시대와 관련, 고 대표는“FTA엔 반대합니다. 그렇다고 걱정만 할 게 아니라 이겨나갈 방법을 찾아야 하죠. 특히 키위는 이탈리아 산 수입이 관건이 될 수 있어요”

한·EU FTA체결로 오는 12월로 예정된 이탈리아산 키위가 국내시장에 들어오면 시장가격 변동이 불가피하다는 게 고 대표의 예상이다.

“앞으로 1~2년 동안은 급격히 값이 떨어지진 않을 것으론 보지만 뚜렷한 그림이 나오지 않는 게 농가나 상인들을 헷갈리게 하는 부분이죠. 소비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행정이나 언론 등의 홍보가 절실하다고 봐요”

소비가 늘지 않은 상태에서 과잉생산이 되면 가격이 떨어질 건 당연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고 대표의 지론이다.

 한라골드영농조합법인을 설립, 우리 품종인 한라골드와 제시골드를 '키위랑'이란 공동브랜드로 공동판매.공동정산을 하고 있는 고 대표.
그래서 고 대표는 각종 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한 키위 가공품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라영농조합법인에선 2010년 제주대학교 바이텍과 업무협약을 맺어 한라골드를 원료로 한 ‘키위비타C’를 만들어 선뵀고, 제주테크노파크에서 개발한 키위음료도 만들어내고 있다.

“음료 등 가공품 개발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죠. 와인도 만들 수 있지만 가격단가가 높다는 게 걸리죠. 스페인 쪽으로 한라골드 원액을 보내 그 곳에서 상품을 가공해 다시 수입해 판다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어요”

고 대표는 1978년부터 제주에서 생산되기 시작한 키위품종을 더욱 다변화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도내에서 처음 그린키위가 생산돼오다 제스프리와 계약한 골드키위가 들어왔고, 이어 국내산 한라골드와 제시골드를 거쳐 레드키위계통까지 개발됐다고 전한다.

“레드키위계통이 시장에서 소비가 확대되고 있죠. 단맛이 높고 신맛이 없어 노인·어린이 층에 각광을 받고 있어요. 농가의 품종 선택이 매우 중요한 때이죠”

고 대표는 앞으로 제주농업의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

“제주의 농업은 품종 다변화, 생산과 유통의 규모화를 이룬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봐요. 모든 작목마다 확실한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해요. 그래야 지역적 유통판매를 원활하게 할 수 있고 농가가 가격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죠”

농가 스스로 어려운 유통부분 해결이 관건이라며 특히 키위를 제주의 제2과수산업으로 키우려는 도정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고 대표는 말한다.

평소의 생활신조를 묻자 고 대표는 한마디로 ‘처지를 바꿔 생각한다’는 뜻을 지닌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답한다.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게 저의 소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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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사랑 2012-11-26 08: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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