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공무원의 기본 덕목이지만 이를 실천하기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30년 넘게 하루 1시간 꼴로 자신이 하는 공무 밖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는 여성공무원이 있다.
적십자사가 주는 ‘봉사시간 1만 시간’ 표창을 받아 ‘봉사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홍화순 주무관(52·제주시 일도1동주민센터 근무). 현재 일도1동의 자치행정,주민자치, 관광, 통장협의회 일을 맡고 있다.
1980년 구좌읍사무소에서 공무원을 처음 시작한 홍 주무관은 ‘그저 보람된 생활을 하고 싶어서’ 이듬해 당시 적십자미스봉사대에 가입한 게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홍 주무관이 적십자봉사대에 가입해 30년 동안 해온 발자취를 살펴보면 놀랄 만하다.
소외된 홀로 사는 노인, 중증장애인, 소년소년 가장 등을 가족처럼 보살펴 온 것을 시작으로 각종 재해·일반 구호 등 구호활동, 사회봉사, 어버이 결연, 아동·청소년·노인 복지,지역사회 봉사, 헌혈 캠페인 등 매우 다양하다.
“할아버지와 같이 사는 소년 2명과 결연해 학용품을 지원하고, 학원에 보내주곤 했는데 이젠 모두 자라서 제몫을 하는 걸 보면 뿌듯하죠. 홀로 사는 할머니를 찾아 말벗·청소를 하고 여행도 보내드리면 고마워할 때가 보람을 느끼죠”
홍 주무관은 지금도 구좌적십자봉사회 소속으로 늘 주말이면 봉사에 나선다. 시설노인건강체조 자격증도 따내 정기적으로 위문하고 있다. 2011년엔 30년 장기봉사 공로로 적십자총재 훈장을 받기도 했다.
구좌적십자봉사회장을 5차례 지내며 이웃과 사회에 어둡고 추운 곳을 밝고 따뜻하게 만드는데 앞장 서 왔다는 공로로 여러 차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현재도 구좌적십자봉사회장도 맡고 있다.
적십자사는 봉사활동시간을 집계 기록해 ‘봉사시간 250시간’에서 1000시간, 2000시간 등 1만5000시간 까지 나눠 표창하고 있다. 홍 주무관처럼 1만 시간 봉사자는 도내에 5,6명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주무관은 공무원으로서 맡은 업무를 해야 하고 봉사활동도 함께 하다보니 겪는 어려움도 만만찮다.
“요즘은 사무실 야근 등으로 시간내기가 힘들어 주중엔 제대로 못하고 주말에만 해야 하는 게 아쉽다”고 홍 주무관은 전한다.
“솔직하고 자신에게 거짓 없이 최선을 다한다”는 게 홍 주무관이 평소 지니고 있는 공무원으로서 신조이다. 바람직한 공무원의 덕목으로 ‘배려’를 꼽는다.
앞으로 남은 기간, 퇴직한 뒤에도 할 수 있을 때까지 봉사에 나서겠다는 게 홍 주무관의 생각이다.
“봉사활동은 적십자처럼 순수하게 해야 한다고 봐요. 주위에 다른 목적을 갖고 봉사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눈에 띄기도 하는 데 이런 건 지양했으면 해요”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