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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작물로 만든 ‘제주 전통장’ 맛·건강 전하고 싶어”
“친환경농작물로 만든 ‘제주 전통장’ 맛·건강 전하고 싶어”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3.02.16 14: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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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특산물 재배, 전통장류에 접목·가공…소득창출·사회적 기업 육성
‘농업이 제주미래의 희망’- FTA 위기, 기회로 극복한다 <24> 부정선 대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은 이미 발효됐고, 한·중FTA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화·시장 개방화시대를 맞아 1차 산업엔 직격탄이 날아들었다.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기둥 축인 감귤 등 농업 역시 위기감을 떨칠 수 없다. 그러나 FTA는 제주농업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일 뿐 결코 넘지 못할 장벽은 아니다. 제주엔 선진농업으로 성공한 농업인, 작지만 강한 농업인인 많은 강소농(强小農)이 건재하고 있다 감귤·키위·채소 등 여러 작목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꾸준한 도전과 실험정신, 연구·개발이 낳은 결과이다. FTA위기의 시대 제주 농업의 살 길은 무엇인가. 이들을 만나 위기극복의 지혜와 제주농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편집자 주]

자신이 직접 생산한 친환경농산물을 활용해 전통장률을 생산하고 있는 부정선 제주물마루된장학교 영농조합법인 대표

“제가 직접 재배한 브로콜리와 지역 특산물을 전통장(醬)류와 접목해 기능성 된장을 개발했어요. 전통된장은 제주의 문화와 연결돼 있고 맛있고 건강에 좋죠. 특히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주고 싶은 게 목표에요”

한림읍 대림리에서 제주물마루된장학교 영농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부정선 대표(50).

2000년부터 브로콜리 농사를 지으며 선도농가였던 부 대표는 2003년 농업기술원에서 농촌여성 일감갖기 시범사업으로 전통장류 가공사업에 뛰어든 게 계기가 됐다.

“제주전통장은 맛과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이잖아요. 발효의 세계가 깊이가 있어, 농업과 같이 접목하면 되겠다 싶어 발효식품업을 시작했죠”

부 대표는 장 담그는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제품수가 20여 품목에 이르렀다. 하지만 10년 쯤 하다 보니 어느 정도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된장 쪽으로 집중하게 됐다.

2005년 감귤과 고추장·된장을 알맞게 조화시켜 물마루 감귤고추장과 된장을 개발, 상표등록을 했다. 그 뒤 개발된 제주산 브로콜리 청국장은 전국적으로 청국장 붐이 일어나는데 착안해서 나온 작품이다.

“브로콜리 된장·청국장은 통풍에 효과가 있어요. 요산수치를 낮춰주는 성분이 많거든요. 함암성분검사를 하니까 괜찮게 나와 2007년 특허를 냈죠. 이를 각종 행사장에서 시식을 해 본 결과 소비자 반응이 좋아 자신감을 갖게 됐죠”

부 대표가 직접 생산한 브로콜리.

현재 부 대표는 브로콜리와 관련, 청국장·된장·영양선식·청국장환을 비롯해 찌개청국장, 제주콩된장·콩간장을 무농약농산물로,감귤고추장을 가공 생산해 팔고 있다.

“주변이 친환경농업과 자원이 풍부해 처음엔 하고 싶은 게 많았어요. 직접 농사를 짓고 있으니까 원가절감도 되고요. 기본적 농업을 바탕으로 사업을 하고 있죠. 저의 제품들은 친환경농산물을 기본재료로 쓰고 있어요”

부 대표는 현재 대림리 밭 3000평에서 브로콜리·콜라비·밭벼를 직접 친환경 재배를 하고 있다. 이를 재료로 가공해 장류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농산물 생산과 가공을 함께하면서 소득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브로콜리 저장법과 연중 출하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제주물마루의 작업장 규모는 터 700평에 건물 30평, 발효공간 60평, 장독대 300개가 있고 연중 5명이 일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현재 무농약 콩으로 가공·생산판매되고 있는 전통장류(된장·고추장·간장)는 연간 100가마(4000㎏, 1가마 40㎏). 연간 조수입은 1억5000만 원가량 된다. 제품들은 기업체 사은품, 기내판매용, 전자상거래, 학교급식용으로 납품하고 있다.

도내 연구기관에서 분석한 된장은 항산화, 항암, 항돌연변이, 면역조절기능, 혈압강하, 항혈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물마루 브로콜리된장의 기능성을 보면 염증, 통증, 항고혈압 완화기대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부 대표가 장을 만드는데 쓸 메주를 들여다보고 있다.

부 대표는 “지금은 발효식품이 반드시 필요한 시대”라며 전통된장이 학교급식으로 공급되는 것에 각별한 자부심을 갖고 큰 의미를 둔다. 이를 통해 학급급식도 많이 나아지길 바란다.

“어린이들이 발효식품 많이 먹어서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고 싶어요. 자라나는 세대에게 안정한 식품을 공급하고, 어릴 때부터 우리 전통 맛을 길들이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된장의 좋은 것 전통의 맛과 건강함을 전해주는 게 바람이에요”

전통된장은 콩을 주원료로 만든 식품으로 단백질·아미노산 함량 높다. 그래서 성장할 때 건강해야 나이 먹어서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전통장 먹는 운동을 벌이고 싶다고 부 대표는 거듭 힘줘 말한다.

“전통된장은 제주의 문화와 연결돼 있어요.집집마다 된장을 만들어 도시에 전해주는 문화가 있었으면 해요. 건강의 섬, 웰빙의 섬 제주도민들이 건강하길 바라죠. 된장문화가 제주에 뿌리내렸으면 하는 바람으로 된장학교를 만들게 됐어요”

부 대표는 ‘학교로 찾아가는 전통장 학부모교실’을 열어 연간 40여 차례 40여 곳에서 장문화의 중요성과 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제주물마루된장학교에 찾아와 지역주민과 아이들이 참여하는 전통된장 체험학습도 연간 30여 차례. 이를 통해 전통발효식품의 중요성과 전통장을 활용한 웰빙식품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제주물마루된장학교 영농조합법인은 처음엔 선돌물마루식품에서 출발했다. (선돌은 대림의 옛이름) 2011년 영농조합법인을 만들면서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운영되면서 사회적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아져야한다고 봐요. 지역의 저소득·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나눔의 문화를 실천하고 싶어요. 그래서 더 나은 제품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죠”

부 대표는 친환경농산물을 직접 생산하고 이를 가공해서 파는 데 어려운 점으로 ‘판로의 어려움’을 꼽는다. 친환경농업을 하는 농민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또 지금의 된장학교 교육장이 좁아 불편한 점도 앞으로 개선해야할 어려움 가운데 하나이다.

브로콜리분말 청국장, 브로콜리청국장 환, 브로콜리 영양선식 등 가공제품
전통장류의 재료로 쓸 메주
앞으로 장류산업의 전망에 대해 부 대표는“좋다”고 보고 있다.

“차세대는 발효식품이 있어야 한다는 게 확실해요. 식생활이 인스턴트 쪽으로 가는 등 서구화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 불균형이 오고 있잖아요. 이는 발효식품으로 잡아야하기 때문에 발효식품 전망은 좋고 많이 생겨나고 있죠. 그래서 학교급식 쪽으로 문이 많이 열려야 하죠”

발효식품이 커지게 되면 통해 콩 소비문제도 해결되고, 급식 뿐 아니라 전통 된장 현장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좋은 시너지 효과 있을 것이란 게 부 대표의 생각이다.

FTA에 관해 부 대표는“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고 봐요. 그렇다고 힘들다고 주저앉을 순 없잖아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죠. 자기하는 것에 집중해야 파고를 넘을 수 있으리라가 생각해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 대표는“좋은 제품을 만들면 반드시 찾는 부류가 있을 것으로 믿어요. 제대로 만들고 있으면 기회는 올 수 있지 않을까요. 신뢰도가 문제죠. 친환경농업으로 좋은 제품 만들고, 고객에서 인정을 받도록 믿음이 가도록 해야겠죠. 소비자들이 찾아다니는 시대, 소비자들이 원하는 걸 만드는 게 필요해요”

친환경농업을 해야 제주농업 미래는 있다는 게 부 대표의 믿음이다.
“친환경농업이 청정제주, 느낌이 좋은 제주를 만들 수 있죠. 관행농업은 비료를 과다하게 씀으로써 땅이 오래가지 않을 거에요. 제주의 장점은 너무 많지 집중이 안 되고 있다고 봐요”

행정에선 친환경하라면서 인센티브는 주고 있지만 소비는 농가에서 알아서 하라하기 때문에 힘든 것이라는 부 대표는 “친환경농업 소비시장이 넓혀져야 하고, 제주에 친환경 총괄하는 유통센터가 마련됐으면 해요. 제주가 살 수 있는 건 친환경 먹거리가 있기 때문이죠”

‘소박한 자연에 사는 것’이 좌우명이란 부 대표는“자연을 들여다보면 감사하는 마음 생기죠. 거기엔 생명체가 살아있고 모든 먹거리는 땅에서 자연에서 비롯되는 것이잖아요”

된장학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서 주민과 호흡하면서 사회적 기업으로 탄탄하게 키워가고 싶고, 양지바른 곳에서 전통장을 만들어 보급하는 게 부 대표의 앞으로 계획이고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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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2013-02-21 17: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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