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일본은 ‘바다의 날’이다. 연일 혹서가 계속되는 이곳 일본 열도에, 바다를 건너온 ‘불고기’가 한낮의 일본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외교부, MBC, 전라북도, 니가타 대한민국 영사관이 주최·주관한 세계한국음식 페스티벌 일본 예선이 니가타에서 열렸다.
요리 종목은 바로 ‘불고기’. 외국인이 만드는 불고기는 어떤 맛일까?
참가자는 모두 29명으로, 한국 요리를 만드는 사진 혹은 동영상을 첨부해 대회 참가를 신청했다. 이들 가운데 남자는 6명, 여자는 23명이다. 나이는 24세부터 66세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성비로 구성돼 있었다. 국적은 28명이 일본인으로, 1명의 중국인 참가자가 있었다.
심사위원인 국제조리전문학교장 이시다씨(여)는 심사 과정 중 인터뷰에서 “참가자들이 많든 음식 가운데는 ‘불고기가 맞나?’란 생각이 들 정도의 기발한 혹은 기상천외한 음식도 있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것이야말로 외국인(참가자격에 재일동포, 한국인 가족이 있는 자는 제외됐다)이 만드는 한국요리 페스티벌의 묘미가 아닐까? 정해진 레시피를 보며 외국의 요리를 따라 만드는 것만이 아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갖게 되는 나만의 레시피! 여기 모인 참가자들에게 자신만의 ‘불고기 레시피’는 곧 ‘애정’이요, ‘자랑’일 것이다.
이를 반드시 ‘한국사랑’으로 연결짓지 않더라도 ‘맛’을 통해 이어진 공감대는 두 나라의 즐거운 통로가 될 것임이 분명했다.
외국인이 만드는 것인 만큼 독특한 식재료들 또한 많이 등장했다. 고기를 재울 때 양파를 갈아 쓴 사람이 많은 데 반해 파인애플, 사과쥬스 등을 이용한 사람들도 있었으며, 토마토, 애호박, 오이 혹은 지역 특산물을 곁들인 경우도 있었다.
한국인이 보기에 불고기와는 낯선 재료들도 등장했으나 생각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에는 혀를 내둘렀다. 떡갈비처럼 작은 누룽지를 만들어 곁들이거나, 김밥처럼 불고기를 야채와 넣어 돌돌 말거나, 국수와 함께 먹는 불고기 등 그 외에도 여러 독창적인 요리와 맞서 당당히 ‘정도’를 걷는 ‘불고기’등. 치열한 경쟁 속에서 3시간여가 흘렀다. 밥을 부르는 불고기의 맛있는 냄새가 대회장 속을 점령해가고 배가 꼬르륵 거리기 시작했다.
대회가 끝이 난 뒤에는 관계자측에서 준비한 깻잎, 상추, 부침개, 김치 등도 마련됐다.
일본에서는 깻잎을 쉽게 구할 수 없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행사 관계자는 “집에서 직접 기른 것”이라고 답했다. 싱싱하고 컸던, 푸른 깻잎 향이 일본 속에 퍼져나가는 한류처럼 독하고 중독성있게 퍼져나가고 있었다.
지난 2004년 일본에 한류 붐이 일기 시작했을 때부터 한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하는 히라야마씨. 집에 뚝배기도 가지고 있다며 웃는 얼굴로 대답한 그녀는 김치찌개 등을 주로 만들며, 여름에는 해산물을 가지고 부침개(일본에선 ‘해산지지미’라 불린다) 등 한국요리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고 했다.
이시다씨는 심사평에서 “‘한국의 입맛’과 ‘일본의 입맛’ 사이의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시다씨는 또 “이러한 ‘다름의 식문화’를 느낄 수 있는 행사가 개최되고 알려짐으로써 한국과 일본의 사이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 또한 널리 알리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대회 우승은 야마시타씨에게 돌아갔다. 우승자에게는 본선을 포함한 5박 6일간의 한국여행 특권이 주어진다. 본선은 오는 8월 16일 전주의 국제한식조리학교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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