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9~31일 행사를 지휘하는 이정석 부회장으로부터 듣다

‘엘 시스테마’가 베네수엘라를 바꾼 사연은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끌었다. ‘엘 시스테마’의 창립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의 이야기는 책으로, 다규멘터리로, 영화로도 만들어지는 등 음악이 청소년들에게 가져다주는 게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제주리조텔타운과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진행될 제1회 제주청소년 음악캠프도 제주에서 불어올 ‘엘 시스테마’의 전주곡을 닮았다. 이번 캠프를 주최할 한국음악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회장 윤정택)의 이정석 부회장을 만났다. 그 역시 ‘엘 시스테마’를 강조하며 이번 캠프가 갖는 성격을 설명했다.
“음악은 희망의 메시지를 줍니다. 다들 알다시피 ‘엘 시스테마’를 최고로 꼽잖아요. ‘엘 시스테마’에서 보듯이 클래식이 정서적으로 주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음악캠프는 그가 말한 ‘정서적으로 주는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요즘 청소년들은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심한 우울증을 겪곤 한다. 음악 캠프는 그래서 다를 수밖에 없다.
“청소년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일이 필요해요. 협회는 이런 문제를 화합과 소통으로 풀어내기 위해 청소년 음악캠프를 시작하게 됐어요. 그래서 캠프 마지막날은 전원이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연주회를 합니다.”
이번 음악캠프는 국내 유명 교수진과 도내의 내로라하는 강사들이 참가한다. 참가한 학생들은 캠프 내내 악기를 자신의 분신처럼 몸에 지녀야 한다. 일상에서 음악을 전공으로 하지 않는 이상 악기를 제 몸처럼 다룰 일이 없다. 그러나 이번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2박 3일동안 악기를 분신처럼 다룰 수밖에 없다. 더구나 캠프 마지막날은 2박 3일간 활동한 성과를 내는 발표회가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발표회를 갖는 것과 그렇지 않는 건 어떤 차이가 있을까.

“발표회를 가지지 않으면 목표의식과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요. 특히 오케스트라는 화합과 소통입니다. 악기마다 배려가 없으면 좋은 화음이 나오지 않습니다. 해변공연장에서 참가자 전원이 연주하면서 소통과 배려의 중요성을 배우게 됩니다.”
음악은 희망을 준다. 캠프는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기회임은 물론이다. 예전엔 음악을 하기 위해 서울을 오가야 했으나 이젠 음악캠프를 통해 그런 시간적·경제적 문제를 해소해주고 있다. 더구나 제주도교육청에서 각급 학교에 악기를 지원하는 등 하드웨어가 탄탄하게 구축되고 있다. 그러나 아쉬움도 많다.
“제주도의 음악 환경은 굉장히 좋습니다. 하드웨어는 갖춰진 셈입니다. 여기에다 소프트웨어를 보강해야 합니다. 모든 학교에 악기는 구비돼 있지만 이를 쓰지 않으면 안되겠죠. 몇 년 하다가 그만 둘 정책도 아니잖아요. 특히 농어촌지역은 강사들이 가려고 하지 않아요. 농어촌지역도 강사들이 가서 활동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을 하는 등 여건 마련이 필요해요.”
한국음악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는 내년부터는 이 대회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썸머 뮤직 캠프&페스티벌’을 꿈꾸고 있다. 그러기 위해 조직위원회를 구성, 좀 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성해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계획이다.
제1회 제주청소년 음악캠프에 강사로 나서는 이들은 서울종합예술학교의 이재민·문록선 교수, 제주필청소년오케스트라 지휘자 김형삼, 제주도립교향악단 수석단원 장선경, 제주챔버오케스트라 악장 김태근, 제주도립제주교향악단 첼로 수석 예지영, 주니어화음플루트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김순길, 서귀포청소년오케스트라 지휘자 이정석 씨 등이다.
캠프는 29일부터 31일까지 제주리조텔타운에서 진행되며, 31일 오후 8시엔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발표회를 갖는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