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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꽃 해외수출, 나라마다 타깃 정해 생산·판매해야”
“제주 꽃 해외수출, 나라마다 타깃 정해 생산·판매해야”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3.09.29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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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농산물 수출품목 다양화·해외마케팅 추진…제주꽃 수출 최고전문가
‘농업이 제주미래의 희망’- FTA 위기, 기회로 극복한다 <50>진광남 대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은 이미 발효됐고, 한.중FTA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화·시장 개방화시대를 맞아 1차 산업엔 직격탄이 날아들었다.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기둥 축인 감귤 등 농업 역시 위기감을 떨칠 수 없다. 현재 제주 농업의 경쟁력과 현주소는 어디까지 왔나. FTA는 제주농업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일 뿐 넘지 못할 장벽은 아니다. 제주엔 선진농업으로 성공한 농업인, 작지만 강한 농업인인 많은 강소농(强小農)이 건재하고 있다 감귤·키위·채소 등 여러 작목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꾸준한 도전과 실험정신, 연구·개발이 낳은 결과이다. FTA위기의 시대 제주 농업의 살 길은 무엇인가. 이들을 만나 위기극복의 지혜와 제주농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편집자주]

제주꽃 해외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진광남 (주)JJF대표.

“해외수출을 단순화게 좋은 물건만 만드는데 초점을 맞출게 아니라 해외시장을 조사해 그 나라에 맞는 걸 생산도록 해야죠. 제주도사람만 사는 물건을 수출하려는 건 곤란하잖아요. 생산먼저 하고 팔게 아니라 나라마다 타깃을 정해 생산해 파는 방식으로 나가야 한다고 봐요”

한림읍 상대리에서 화훼류를 수출하고 있는 진광남 농업회사법인㈜JJF(JEJU FLOWER&FOOD)대표(51). 그는 화훼 수출에 관해 꾸준히 연구·노력하고 계속 판매국을 늘여가고 있는 대표적인 수출전문가이도 하다.

“때문에 해외수출을 하려면 세계경제, 국제동향, 환율 등 전문지식을 골고루 습득을 해야 세계경기의 변동에 대응할 수 있어요. 다재다능해야 위험부담 줄일 수 있어요. 그래서 도내 화훼산업도 생산기반이 작은 소농이 합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진 대표가 화훼수출에 눈을 돌리게 된 건 일본의 슈퍼마켓 체인점에서 농산물 구매담당을 하며 한국의 송이버섯을 수입하면서 부터이다. 이때부터 단순 농업생산물론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새로운 걸 찾게 됐다.

“농업에서 먹을거리가 아닌 다른 걸 찾다보니 ‘가장 뜨지 않은 종목이 꽃’이라고 보고 꽃에 관심을 갖게 됐죠. 릴랙스·힐링 할 수 있는 게 꽃이기 때문이죠. 고향에 돌아오면서 제주의 꽃이 브랜드가치를 인정받지 못하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했어요”

진 대표가 자신이 키우고 있는 백합밭을 보여주고 있다.

1999년 일본에서 전 세계 화훼관련 사전 조사를 마치고, 제주에서 2000년부터 화훼수출을 시작했다.
“2000년 ㈜제주플라워를 설립해 제주꽃 브랜드로 본격 수출했죠. 세계 시장에 통할 수 있게 엄격한 품질관리와 포장 등을 했죠. 일본에서 반응은 제주에서 꽃이 생산되느냐 의구심이었어요. 지금은 제주산 인지도가 높아져 육지부산도 제주산으로 수출하고 경우도 있어요”

진 대표는 현재 전국에서 80농가와 거래를 하고 있다. 도내 화훼 60농가(꽃재배 농지 18만평)와 강원도 20농가(백합 20만평)이다. 연간 백합·거베라·심비디움을 일본에 550만 달러, 러시아 20만 달러어치를 판다. 제주산 농산물 수출품목을 백합을 비롯해 거베라, 국화, 붓순나무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해나가고 있다. 진 대표의 회사는 2011년 성장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됐고, 현재 직원은 16명이다.

일본에도 지사직원이 3명이다. 진 대표는 일본 바이어와 거래하다 후쿠시마 대지진으로 거래처가 모두 없어져 수출이 끊길 위기에 처하자 바로 현지지사를 설립, 새로운 거래처에 직접 판매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일본은 전 세계 다섯번째로 화훼 소비가 많은 나라이죠. 전 세계에서 수입량이 많은데 우리나라 가 지리적으로 유리하죠. 그러나 고부가산업인 화훼 품목을 다양화하려는 농가가 모자라요. 꽃소비는 1인당 GNP상승과 비례해요. 그래서 꾸준히 품목다양화에 힘쓰고 있죠”

해외꽃박람회에서 선뵈고 있는 백합 등 제주산꽃
해외 화훼전시회에 잠가한 진 대표.
처음 백합만 수출하다 거베라 수출한지 4년이 지났다. 거베라는 꽃핀 상태에서 수출해야 하기 때문 벌레가 많아 현지 검역에서 불합격받기 일쑤였다. 그러나 온갖 실험과 연구 끝에 벌레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지금은 검역불합격률이 10%미만이다. 올해 거베라 수출목표는 80만 달러, 내년부터 100만 달러 이상 보고 있다.

심비디움은 12월에서 이듬해 3월초까지 수출한다. 중국에서 생산량이 많아지고, 중국 공무원화훼선물자제 등으로서 중국시장이 막히면서 일본으로 대체 수출해 20만 달러어치 팔고 있다. 계절적으로 겨울에 나가는 튤립은 2012년부터 수출 시작, 내년 2월엔 50만송이 이상 수출 목표를 잡았다. 해마다 50만송이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 수출 종이 아닌 차별화가 필요하고, 재배하기 어려운 품종을 수출해야죠. 우리만 갖고 있는 걸 만들어내야죠. 작년부터 붓순나무(신사에 꼽는 것, 냄새를 악귀를 쫓는다는 의미가 있는 나무, 향을 맡으면 편한 함을 느낀다)를 소비량을 적지만 일본 틈새시장 공략차원에서 수출하고 있어요”

진 대표는 2000년 처음 시작 땐 일본시장에 매달리다 2010년부터 시장이 작다고 보고 농산물 홍보를 위한 해외 마케팅 적극 참여하고 있다. 100%로 자비로 모스크바, 두바이, 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 바이어와 상담, 소비· 바이어 형태, 시장규모, 선호도 등 직접 확인에 나섰다.

캐나다·미국·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홍콩 등은 무역사절단으로 참가해 홍보와 시장조사를, 도쿄 플라워엑스포에 해마다 참가해 부스를 만들어 업체와 상담하고 바이어를 확보하고 있다.홍콩·두바이·모스코바 화훼박람회, 블라디보스토크·오사카 화훼전시회도 빠짐없이 참가한다.

“무역사절단 바이어를 500 곳 이상 알고 다녀도 거래가 이뤄진 건 적어요. 품목이 안정적인 게 백합밖에 없어 다양하지 않아 일주일에 한번 정기납품 요청을 받지만 못해요. 해결책으로 없는 물건을 수입해 도내 물건과 믹스해 완제풂 만들어 수출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국산품종가운데 백합 품종이 없고 고랭지 재배가 진 대표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도내에서 여름에 고랭지로 재배지를 옮겨야하지만 땅이 없어요. 정부나 지자제가 전문적인 단지조성 유상임대해주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에요. 시설부담이 없기 때문에 후계자 육성이 쉬운 농업으로 젊은 층 유인할 수도 있고요. 단순한 가정농이 아닌 기업농 육성되면서 고용창출효과도 기대할 수 있죠”

일본지사에 전시돼 있는 제주산 수출꽃
전시장을 환하게 밝히는 제주산 백합
앞으로 화훼산업에 대한 진 대표의 전망은“밝다”.
“주소비국인 일본이 생산자가 고령화하고 자급도도 떨어지면서 수입의존도 높아졌고, 러시아도 겨울엔 생산을 못해 유럽에서 아시아와 한국 쪽으로 수입하려해요. 미국도 선도유지 등으로 공략할 수 있고, 괌·사이판을 틈새시장으로 파고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에요”

품목다양화로 화훼생산국이란 이미지가 굳어지고 세계경기가 좋아지면 꽃 소비가 는다는 전망이다. 꽃으로 가공품으로 만들어 수출하면 획기적 제품도 나올 수 있다고 본다.

FTA와 관련 진 대표는“국내에서 가장 꽃값이 높은 1~3월에 중국에서 꽃이 들어오면 악영향을 줘요. 이 물량을 줄이면서 고품질·브랜드화해 생산량의 50%는 국외판매를 지향해야죠. 그래야 대외적인 변화에 대처할 수 있고, 국산종자개발 했을 때 득을 볼 수 있어요. 가격경쟁력 갖게 돼 경쟁력이 좋은 품목이 될 수 있어요”

제주농업의 미래에 관해 진 대표는 지역농산물을 특산품으로 만들어 마을단위로 식당·가공공장·체험장을 시설해 관광객에게 팔 수 있도록 6차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도내 농산물 수출업체 40여 곳은 앞으로 10년 계획을 세워야해요. 다자간 자유무역 이뤄지저 관세 검역장벽 무너지면 검역 통관할 수 있는 지원이 있어야죠. 문제는 농가 고령화에요. 젊은 층을 키우기 위해 끌어들여야죠. 귀농인들은 과일재배를 선호하고 있지만 채소 향토산업쪽으로 유도해야죠. 시설원예·화훼원예를 마을 단위 큰 단위로 재배하도록 할 필요가 있어요”

진 대표는“제주도만이 특색을 가진 독특한 농산물 생산할 것”을 주문한다.
“제주산은 수분·당분·색깔·모양이 좋아 한국에서 재배하는 것과도 차별화 해죠. 전 세계 국가의 선호도에 맞는 걸 타깃으로, 소비자의 기호와 눈높이에 맞추는 농업이 필요해요. 이를 위해 농업기술원 등은 농가가 바라는 사항에 대한 연구직을 다양하게 배치, 기술을 개발해 농가 에 보급해야죠”

진 대표의 좌우명은 ‘부농강국’(富農强國). 늘 농업이 살아야 국가가 발전한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간다.

“올해 일본에 전시판매장을 만들었죠. 지금은 8개국에서 들어오는 꽃을 팔고 있는데 우리 꽃을 늘려 팔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일본에 제2, 제3호 점포를 확대해 모든 국가를 ‘꽃 직판’으로 점령하는 게 꿈이에요. 바이어의 요구가 아닌 주체적인 판매를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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