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어린이 웅변대회에서 만난 정은아 어린이
제주 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에서 주관한 ‘제 2회 전도4.3어린이 웅변대회’에서 연단에 올랐다가 울음을 터트리고 내려온, 귀여운 소녀 정은아(한라초등학교) 어린이.
미디어제주 기자가 정은아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을 들춰봤다.
# 아까 왜 울었니? 혹시 연설 내용이 슬퍼서 울었어?
-(웃음)...아니요.
# 그럼?
-연습이 잘 안돼서...
# 다시 올라가서 연설 할 거야?
-아빠하고 약속 지켜야 돼요.
# 아빠하고 연설 끝까지 하기로 약속했니?
-(끄덕끄덕)
은아는 저학년 마지막 순서에 다시 연단에 올랐다.
기다렸다는 듯이 연단에 뛰어올라간 은아는 아까와는 달리 시원하게 목소리를 내지르며 연설을 끝냈다.
그러자 관중들은 환호하며, 우렁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다시 은아를 만났다.
#끝내고 오니까 어때?
-(웃음)좋아요!
#아까 연설 잘하던데, 혹시 4.3에 대해 아는 거 있니?
-4.3요? 음... 마을이 불탄 거요.
#다음에 이런 대회 있으면 또 나올 거야?
-(수줍게 웃으며) 응, 그때 아저씨도 오실 거죠?
#(당황)...글쎄, 생각해 볼께.
-에이, 안 올게 뻔해!
#(당황)아냐아냐, 다음에 은아가 대회에 나오면 꼭 올께.벌써부터 어른을 놀리는 것이 당찬 아이인 것은 분명하다(웃음).
은아 어린이는 밝게 웃으며 내게 인사했다.
비록 오늘은 실수했지만, 은아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은아에게 있어서 4.3의 의미도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깊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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