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학교 현장] <18> ‘스마트 교육’ 활용 수업을 공개한 신례초등학교
‘스마트 교실’ 어떻게 봐야 하나. 지난 6월 열린 2013년도 제1회 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추가경정 예산안에서 이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도의회간의 신경전은 물론, 의원들 사이에서도 ‘스마트 교실’을 보는 눈은 제각각이었다. 당시 ‘스마트 교실’ 예산안은 기존안에 비해 9억여원 삭감되면서 도의회를 통과했다.
그렇다면 대체 ‘스마트 교실’은 뭐가 문제였을까. 이는 ‘스마트 교실’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스마트 교실’을 기기를 다루는 것으로만 한정을 할지, 그게 아니라 좀 더 ‘스마트’한 관점에서 볼지에 따라 천양지차가 나기 때문이다.
6일 신례초등학교(교장 안재근)에서 진행된 ‘스마트 수업 콘서트’는 스마트 기기가 아닌, 스마트 교육이 지향하는 스마트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시킨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스마트교육 콘텐츠 활용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을 주제로 스마트 교육의 활성화는 ‘이런 것이다’는 걸 보여줬다.

공개수업은 5학년과 6학년 등 2개반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교사들은 인터넷을 직접 연결하거나 QR코드를 활용한 과제를 제시하면, 학생들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태블릿PC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신례초는 올해 교육부요청 스마트교육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 모든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가 주어졌다. 그러나 3월부터 당장 시행하지는 못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준비과정을 거쳐야 했다. 본격적인 스마트 수업은 지난 9월부터 진행됐다.
신례초 오진혁 교사는 “과목별로, 단원별로 스마트 교육이 어떤 경우에 필요한지 분석작업을 거쳐야 했다. 그건 새로운 수업자료를 만드는 일이었다. 교사 입장에서 스마트 교육을 하기 위한 수업설계를 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진혁 교사는 “아이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집중력이 좋아진 건 물론, 참여도 역시 높았다”면서 “교사들도 계속 수업자료를 발굴하면서 노하우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수업에 직접 참여한 강근현 어린이(5학년)는 “스마트 교육은 책으로 할 수 없는 걸 하게 만든다. 과학시간이 특히 재미있다. 별자리 등을 3D로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앱을 활용해서 재미있다”며 “집에서는 엄마의 스마트폰을 통해 복습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명창훈 선임연구원은 “스마트 교육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 차원이 아니다. 기기를 통한 학습이 우선이다. 스마트 교육이 가지고 있는 본래 의미를 알고 있다면 스마트 교육이 한단계 더 발전할 것이다”며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수업을 공개하는 장면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교육은 이제 첫 발을 디뎠다. 물론 우려는 없지 않지만 신례교의 수업공개는 잘 활용한다면 ‘스마트’한 교육이 될 수 있는 수단임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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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바로 철저한 준비속에 '21세기 학습자 역량'을 강화시킬 '스마트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스마트한 세상',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서도 변화에 걸맞는 '스마트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