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잇고 살을 붙여 피를 돌게 하고”
“뼈를 잇고 살을 붙여 피를 돌게 하고”
  • 현도영 기자
  • 승인 2005.04.02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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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작가의 평화연대를 꿈꾸는 ‘전국민족문학인대회’

전국민족문학인대회가 2일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전국민족문학인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아시아 작가들의 평화연대를 꿈꾸며’라는 주제로 현기영 소설가의 ‘고통의 기억을 넘어 평화의 연대로’, 팔레스타인 자카리아 시인의 ‘모든 것이 사려져도 시는 기억한다’에 대한 연대 발제를 했다

소설가 현기영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아름답지 못하게 표현하는 것은 제주의 풍경 배면에 있는 그 아픔 때문”이고 “한라산 중턱에 걸려져 있는 구름은 4.3으로 인한 제주도민의 억눌림”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4.3은 가해자, 피해자를 따지기보다 어쩔 수 없이 가해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을 이해하고 가해자, 피해자 모두 공존.공생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카리아 시인도 “우리 문명은 수없이 많은 종들을 멸종시켰다. 그것들은 영원히 떠나버렸다. 시는 그것들은 기억해 내야한다”며 “시는 잃어버린 것들의 족적이며 패배한 자들, 약한 자들, 깨지기 쉬운 것들 그리고 부서지기 쉬운 것들의 노래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중소기업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열렸던 ‘4.3문학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방법론적 모색’을 통해 전국민족문학작가들이 4.3과 그 의의를 많이 이해한 것으로 나타나 제주작가회의 김광렬 회장은 “앞으로 타 지방에서 열리는 민족문학인대회에서도 4.3관련 문학을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 활동의 주된 목적은 민족의식 고취다”

제주작가회의 김광렬 회장은 첫마디를 이렇게 시작했다.

특히 “우리의 민족의식이 흐려지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 독도를 넘보고 우리의 역사를 왜곡한 교과서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4.3도 제주도뿐만 아니라 광주 5.18처럼 전국민이 알고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야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많은 전국작가들이 제주 4.3에 대해 이해하고 그 아픔과 슬픔, 화해와 상생으로 가는 제주의 모습에 공감하고 있어 무척 기쁘다”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간략하게 설명했다.

또한 “4.3문학이 이제는 5.18 등 전국 각 지역의 아픔과 공동연대해 전국작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학을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작가회의 박선욱씨는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계단을 오르면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이번 행사에 대해 무척 만족스러움을 표현했다.

특히 박선욱씨는 “이번 행사가 제주도민의 소리와 함께하는 4.3문학을 다루고 있어 4.3에 대해 깊이 알게 됐고 아직까지도 규명되지 못한 진실들을 밝혀내기 위해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함께 할 날이 올 것”이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또한 “행사가 짜임새 있게 진행되고 있어 매우 흡족하다”며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광주.전남작가회의 나종영씨는 “제주 4.3이 광주 5.18처럼 전국민이 함께 동참하는 행사가 열려야 한다”며 “특히 문화행사를 통해 4.3에 대해 잘 모르는 육지분들을 위해 제주외 지역에서 펼쳐지는 문화행사에서 4.3문학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종영씨는 “제주도민들이 꾸준히 진실규명을 위해 싸워왔기 때문에 현재 이 자리에서 민족문학인대회를 열 수 있었다”며 “하루 빨리 전국민이 제주 4.3의 깊은 의미를 헤아려 함께 공생.공존할 수 있는 자리가 왔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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