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중국서 성공하듯 우리도 한국서 그렇게 해볼래요”
“삼성이 중국서 성공하듯 우리도 한국서 그렇게 해볼래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3.0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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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한국에서 성공 꿈 키우는 ‘상하이 여성’ 녹지그룹 노정 팀장

녹지코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하이 여성' 노정 팀장.
여성의 섬 제주. ‘삼다를 거론할 때 여성을 꼽을 정도로 제주도는 특이한 곳이다. 여성을 삼다에 집어넣은 이유는 많다()’라는 의미 이상의 것이 있다. 물질로 대변되는 해녀가 그러하듯 강렬한 여성의 이미지가 바로 삼다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상하이 역시 여성의 이미지가 강하다. 어쩌면 제주와 상하이의 여성은 닮은 듯하다. 그런데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제주에 건너와 제주 여성 못지않는 강인함을 펼쳐보이는 여성이 있다. 중국 발음으로는 루징이라고 부르는 노정씨(32). 노정씨는 녹지그룹 한국법인인 녹지한국투자개발유한회사의 종합관리부 팀장을 맡고 있다.
 
그와 우리나라의 인연은 산뚱대학 조선어학과(현재는 한국어학과)에 들어가면서다.
 
“2002년이었어요. 아직도 왜 조선어학과에 들어갔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아요. 학교내에 한국사람이 많은 덕분에 한국말을 쉽게 접할 수 있었어요. 마침 신화‘HOT’ 등의 한국 아이돌그룹 등으로 중국내에서 한류가 시작되는 시점이었어요.”
 
산뚱은 유독 우리나라와 인연이 많은 곳이다. 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이 산뚱지역을 배경으로 활동했으며, 장보고 역시 산뚱을 통해 무역을 하곤 했던 곳이다.
 
그런 인연은 그를 한국무역협회로 끌어들인다. 한국무역협회의 구인구직 사이트를 접하고, 대학 졸업 전에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에서 일을 하게 된다. 본격적으로 한국인들과의 소통이 시작된다.
 
“7년을 근무했어요. 안정적인 직장이죠. 아버지는 퇴직할 때까지 한국무역협회에 있어주길 바랐어요.”
 
그런데 상하이 여성인 루징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중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국유기업인 녹지그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녹지그룹은 중국내에서 평가가 좋아요. 사회자선 활동도 많이 하거든요. 녹지그룹이 한국으로 진출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좀 저 큰 무대에서 도전을 하고 싶었어요. 사실 녹지그룹에 시험을 보는 건 아버지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합격을 한 뒤 녹지그룹에 들어간다고 하니 아버지는 가라, 좋은 기업이다고 말씀해줬어요.”
 
대외 개방적 이미지를 지닌 상하이. 이 곳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긍정이 높다. 간혹 역사적인 문제로 이미지가 구겨지는 경우도 있으나 한류 등의 물결은 이를 뛰어넘는다. 최근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뜨면서 배우 전지현이 읊조리는 치맥을 먹기 위해 수시간 기다리며 줄을 서곤 하는 상하이인들이다.
 
그러나 그런 개방이 잘 뚫리지 않는 곳이 있다. 다름아닌 한국이다. 중국기업의 한국내 투자는 매우 희귀하다.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서 한국 진출을 시도했으나 결국은 실패였다.
 
때문에 녹지그룹이 제주도에 투자를 하겠다고 나서자 상하이 정부는 신중하라고 주문을 할 정도였다. 녹지그룹은 한국법인을 만들어 헬스케어타운과 드림타워 건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내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훨씬 강하다. 노정 팀장은 이를 어떻게 바라볼까.
 
아쉬워요. 가슴 아프죠. 사실 녹지그룹은 제주에 기여를 하고 싶어해요.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떨치려면 결과를 통해 보여주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반드시 제주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될 거예요.”
 
그는 녹지그룹도 중국에서 맹활약을 하는 삼성과 LG 같은 기업이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중국인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잖아요. 그렇게 번 것을 중국내 사회에 환원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성공한 중국 기업이 아직 없잖아요. 투자한 기업이 망한다는 건 자랑스러운 게 아니라고 봐요.”
 
노정 팀장은 유창한 한국어를 자랑한다. ‘상하이라는 표현보다는 상해라는 한국식 표현을 오히려 즐겨 쓰는 중국인이다. 지난해 결혼한지 1주일만에 한국생활에 뛰어들 정도로 열정적인 여성이기도 하다. 그런 열정의 이미지 때문일까. “삼성과 LG처럼 되겠다는 게 빈말로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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