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학교 현장] <24> 3학년에게 편지 쓰는 신성여고 남승택 교장과 아이들
신성여고 3학년들은 1학기만 되면 그런 편지를 받는다. 3학년 학생들의 손에 쥐어지는 편지를 쓰는 주인공은 바로 남승택 교장 신부이다.
남승택 교장이 학생들을 위해 편지를 쓰기 시작한 건 지난 2004년부터이다. 처음엔 카드 한 장에 자신의 느낌을 긁적였다. 그런데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유학간 학생이 고교 때 받은 카드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주기도, 답장을 주는 학생들도 있죠. 그래서 물었죠. 카드를 아직도 가지고 있느냐고. 그랬더니 졸업한 애들 대부분은 가지고 있다더군요.”
때문일까. 남승택 교장은 3학년에게 주는 편지를 끊을 수 없었다. 남승택 교장은 본당에 잠깐 머문 시기를 빼고는 고교 3학년에게 주는 편지를 그의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남승택 교장 신부는 편지를 아무렇게나 쓰진 않는다. 3학년 학생들을 2학년 때부터 관찰을 하고, 3학년 때 다시 면담을 갖는다. 그런 시간의 흐름, 학생과 대화를 나누며 쌓인 정(情)이 편지에 담긴다. 그래서 편지의 내용은 학생들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메모를 하고 대화를 나눈 기억들은 편지로 탄생한다. 올해는 심혈을 더 기울였다. 지난해까지는 담임을 통해 편지를 배포했으나, 개인적인 내용도 들어있길래 올해는 아예 남승택 교장 신부가 직접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쓰다보면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글도 있어요. 부모들은 애들에게 보여달라고 하지만 절대 보여주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았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나눠주기로 했죠. 올해는 선물 느낌을 주도록 코팅까지 했어요.”
400여명의 학생들은 교장실을 찾아 남승택 신부로부터 편지를 하나하나 받아갔다. 남승택 신부는 학생들의 특성을 기억하는지 “너, 노래 잘 부르더라”라고 하는 등 편지라는 선물을 나눠주며 덕담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3학년이라는 부담을, 삶에 대한 고민을 들어줘요. 교장 신부님은 제가 끝까지 말을 할 수 있게 호응도 해줬어요.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 더 편했어요. 내게 딱 맞는 편지가 너무 고마워요.”(3학년 김소연 학생)
“친구랑 함께 교장 신부님을 만나니 편했어요. 제가 말하는 걸 편지에 꼼꼼히 써주셨네요. 이 편지는 제가 가지고 있다가 딸이 생기면 줄래요. 그리고 제 딸도 신성여고에 보내서 이런 편지를 받아보도록 할래요.”(3학년 이연화 학생)
그야말로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그런 편지를 쓰고, 그런 편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신성여고의 교육현장은 즐거움이 넘친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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